미국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 중인 프랜차이즈 식당의 메뉴 칼로리 표기 의무화 규정이 5월 1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현지 외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칼로리 표기 의무화 규정은 소비자들의 메뉴 선택을 돕고 식당들이 건강한 메뉴 개발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뉴욕에서 처음으로 시행됐다.
이후 소비자들의 확대 시행 요구가 이어지자 연방식품의약국(FDA)은 2014년 이와 관련된 규정을 마련하고 올해 5월 1일부터 전국 시행을 결정했다. 규정에 따르면 2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혹은 직영점을 가진 음식을 제공하는 업체는 메뉴 이름 혹은 가격 옆에 칼로리를 표기해야만 한다.
외식업체들은 새 규정 시행으로 매상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특히 칼로리가 높은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들은 이 규정 시행을 꺼리고 있다”며 “식당들은 앞으로 보다 건강한 메뉴를 선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칼로리를 표기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메뉴 선택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흥미를 끈다. 실제로 칼로리와 음식 소비를 연구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메뉴를 선택할 때 칼로리를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적게는 28%에서 많게는 68%에 달했다.
소비자 행태에 관한 컨설팅업체인 인바이로셀의 파코 언더힐 대표는 “물론 소비자들이 보다 좋은 선택을 하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기본으로 되돌아가는 성향이 강하다”며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선택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결국 소비자들은 원하는 메뉴를 선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