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나는 가계 부채와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 심리가 바닥을 찍고 있는 가운데 신생 프랜차이즈 수가 우후죽순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용 시장 위축으로 수많은 이들이 자영업 시장에 몰리는 경향이 일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신규 등록 브랜드는 46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7개보다 57% 폭증했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월 150개가량이 새로 생겨나는 것이다. 특히 전체 75% 이상이 음식점과 주점·음료업(건강식품 판매점 제외) 등 외식업종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자영업자 수는 552만1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만3000명 증가한 수치다. 2002년 4월의 22만 명 이후 최대 증가세다.
프랜차이즈 외식매장의 폐점도 최고점을 찍고 있다. 공정위 가맹사업정보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폐업한 프랜차이즈 외식매장은 전년 1만1158개 대비 18.7% 늘어난 1만3241개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폐업 숫자가 가장 많다. 폐업 업종별로는 한식이 2805개, 치킨 2793개, 주점 1657개, 분식 1375개, 커피 1082개, 패스트푸드 567개로 집계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폐점 숫자와 무색하게 신규 프랜차이즈의 급증은 소위 ‘떴다방’과 같은 폐단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떴다방은 신규 브랜드를 만들어 놓은 뒤 가맹점이 어느 정도 모아지면 또다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떴다방은 초보 자영업자들을 먹잇감으로 삼는다. 수익률을 최대로 보장해주고 각종 혜택을 주겠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초기 투자금액을 몽땅 날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떴다방 프랜차이즈들은 가맹비 확보가 주된 목적으로 가맹점에 대한 지원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1308개가 새로 생겼고 867개가 없어졌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신생 프랜차이즈가 증가하는 현상은 자영업자 유입 인구에 기인한다”며 “외식 프랜차이즈를 고려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유행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좀 더 냉정한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