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12일… 외식업계 매출은 하향곡선
5월 황금연휴 12일… 외식업계 매출은 하향곡선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4.28 1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공항 이용객 197만 명 추산, 전국 3175만 명 이동, 도심 공동화

“외식업계의 특수인 5월이 시작됐지만 일주일 이상 연휴가 이어지면서 아예 손을 놓게 생겼습니다.”

서울의 한 중견 외식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올해 5월은 1일 근로자의 날부터 9일 대통령선거까지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최장 12일간 쉬는 황금연휴를 기대하고 있다. 직장 근로자들은 모처럼 장기간 쉴 수 있게 됐지만 외식업계는 텅 빈 도심만 바라보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황금연휴 기간 중 근로자의 날을 제외해도 3천만 명 이상이 집을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7일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수요조사 결과 석가탄신일인 3일부터 일요일인 7일까지 5일 동안 이동 인구만 총 317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어린이날인 5일 가장 많은 748만 명이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연휴가 끝나는 7일에는 집에 돌아가는 사람이 몰려 689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도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도내 렌터카 예약이 마감되는 등 국내외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릴 전망이다.

이동 인구가 많다는 것은 수도권을 비롯한 각 시도 도심지 유동인구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평일 직장인과 휴일 가족모임 등의 고객 비중이 많은 외식업계로서는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황금연휴 기간에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내수 경기 전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8일부터 5월 9일까지 12일간 인천공항 이용 여객이 약 19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수치로 하루 평균 여객은 16만4403명으로 추산된다는 설명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A여행사의 경우 황금연휴 기간 여행 상품 예약자는 5만9천여 명으로 지난해 5월 연휴(5월 5~8일)의 2만3천여 명의 2.5배 수준이다. B여행사도 같은 기간 해외로 출발하는 여행객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의 국제선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1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선별 예약률은 일본 오키나와 96%, 미국 하와이 95%, 스페인 바르셀로나 98%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수경기를 살리겠다며 징검다리 휴가 때 월차 등을 권장했으나 많은 시민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국내 소비가 줄어들게 됐다.

특히 해외여행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이동인구보다 더 직접적인 외식업계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서울 강남의 직장인 정재우(48) 씨는 “이번 연휴를 앞두고 국내 관광과 해외여행경비를 따져본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모처럼 기회를 살려 가족과 함께 일주일 동안 동남아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속만 타들어간다. 서울 구로구에서 해산물 전문점을 운영하는 최정환(50) 씨는 “인근 디지털단지의 경우 업무 특성상 연휴가 길지 않은데도 이달 초에는 일주일 내내 휴무한다는 업체가 적지 않다”며 “지난달 말부터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이달 상순까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강남의 뷔페 레스토랑 관계자는 “최근 외식업경기가 일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특수 기간인 5월 연휴가 이어지면서 모처럼의 기대가 무산되고 말았다”며 “그렇다고 다른 직장인들처럼 쉬지도 못하는 외식업계의 고충만 늘어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