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2013년 7월 탈세·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자리를 비웠던 이 회장은 2020년 ‘Great CJ’를 넘어 2030년 ‘World Best CJ’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 광교 통합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했다. 흰 셔츠에 회색 정장을 입고서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으나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 회장은 오엽송 기념식수를 위해 휠체어에서 일어나 두 차례 삽으로 흙을 떠 오엽송에 뿌렸다. 식수 행사에는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회장은 “그룹의 우선 과제인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려놓고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은 CJ의 콘텐츠, 생활문화 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 사업군은 국가경제의 활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 회장님과 저의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제시한 ‘World Best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달성의 목표를 넘어 2030년까지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CJ그룹은 올해 5조 원의 투자와 함께 2020년까지 물류·바이오·문화콘텐츠 등의 인수합병을 포함해 36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