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시장에서 오랫동안 1위 아성을 구축 중인 ‘삼다수’가 최근 점유율이 잠식당하고 있다. 지난 1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약 7400억 원을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6400억 원) 대비 15.5% 성장했다. 이러한 추세면 2020년 1조 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생수 브랜드별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JPDC)의 삼다수는 지난해 41.5%의 시장점유율로 전년 대비 3.6% 떨어졌다. 아직까지 40% 점유율을 지키며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 50%가 우스웠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이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와 농심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는 지난해 9.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나머지 생수 브랜드 점유율까지 합산하면 시장 점유율은 11.2%로 두자릿 수를 넘어섰다.
농심 ‘백산수’도 고무적이다. 백산수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8%를 기록해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중국 신공장 가동 효과 등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와 농심의 진격에 후발주자들도 속속 생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신세계푸드, 아워홈, 정식품, 오리온, 웅진식품 등이 생수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한편 삼다수의 부진을 두고 업계에서는 삼다수 판권을 가지고 있는 광동제약의 마케팅도 한몫했다는 의견이다. 광동제약은 오는 12월 4년간의 판권 계약이 종료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판권을 가지고 있던 농심의 경우 기존의 유통 장악력과 적극적인 판촉으로 삼다수를 1위 브랜드로 끌어올렸지만 광동제약은 농심과 비교해 이렇다 할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