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 외식업체 네 번째 상장사 되나
디딤, 외식업체 네 번째 상장사 되나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6.0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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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방식으로 추진

MP그룹과 해마로푸드서비스에 이어 또 하나의 외식기업 상장사가 나타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식기업 ‘디딤(대표이사 이범택)’이 SPAC(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인 한화ACPC와 합병을 통한 코스닥 우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스팩은 공모(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명목회사다. 스팩 상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기업이 주식시장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적기에 대규모 투자자금을 조달하면서 상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예비심사 통과

한화ACPC 스팩은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25일 상장심사위원회를 열고 디딤의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주식 공모 절차 완료 후 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코스닥 시장에 정식 상장하게 된다. 디딤과 한화ACPC 스팩의 합병 비율은 1대 341.6670000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8월 21일이다.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31일이다. 상장을 통해 약 14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처로 불경기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내는 외식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디딤의 지난해 매출액은 657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19억 원, 26억 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6.1%, 111.5%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견실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800억 원을 넘고 2020년에는 11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디딤은 2006년 설립해 ‘신마포갈매기’와 ‘고래식당’, ‘미술관’ 등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직영으로 한정식 매장 ‘백제원’, 일식 ‘도쿄하나’, 육류전문점 ‘한라담’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식재 유통 사업도 겸하고 있다. 

해외에도 진출해 한국식 고깃집인 ‘Magal BBQ’는 홍콩, 미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마카오 등 7개국에 해외매장 13개를 두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과 유럽지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본아이에프, BBQ… 상장 잰 걸음

디딤이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주류 프랜차이즈 업체 태창파로스((2007년 상장 후 2015년 상장폐지),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그룹(2009년 상장), ‘맘스터치’ 등을 보유한 해마로푸드시스템(2016년 상장)에 이어 네 번째로 상장하는 외식업체가 된다. 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정식 상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딤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다른 중·대형 외식업체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본아이에프가 가장 적극적이다.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 상장 목표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본죽’의 히트에 이어 최근 ‘본도시락’으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 2014년 매출 1296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에서 2015년 1433억 원, 46억 원으로 증가했다. 제너시스BBQ 그룹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상장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2018년 상장을 목표로 경영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하남돼지집’을 운영하고 있는 하남에프앤비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하남에프앤비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 계획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채선당과 한정식 전문점 ‘강강술래’를 보유한 전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더본코리아와 보쌈·족발로 유명한 원앤원주식회사,  유명 도시락 업체 한솥, 이바돔 등의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도 상장 후보군으로 불린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의 인지도와 함께 ‘빽다방’ 등 가성비 높은 브랜드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모펀드 인수 업체 매각 대신 IPO 관측

지난해 매출 1748억 원, 영업이익 1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1%, 80% 늘었다. 원앤원은 불경기 속에서도 약 800억 원대의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고 한솥도 지난해 전년 대비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업체는 재매각보다는 IPO 쪽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빠른 소비 트렌드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져 재매각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모건스탠리PE가 사들인 놀부NBG와 TRG가 인수한 bhc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에 비해서도 상장 외식업체가 매우 적은 수준이다”라며 “업체는 자금조달과 인지도 제고 효과를 노릴 수 있고 업계도 이미지 상승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상장 추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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