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알바노조 교섭, 업계 이목 집중
맥도날드-알바노조 교섭, 업계 이목 집중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6.20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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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기준’ 될 가능성 커… 맥도날드, “노조 존중 성실히 교섭할 것”
한국맥도날드가 각 매장에 교섭대상 확정 공고문을 게시했다. 사진=아르바이트 노동조합 제공

한국맥도날드(대표이사 조주연)와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의 단체교섭에 외식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섭 결과에 따라 업계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16일 알바노조와 첫 상견례 겸 1차 교섭을 갖고 본격적인 단체협상에 들어갔다. 맥도날드와 알바노조는 이번 상견례를 시작으로 요구안에 대한 교섭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알바노조는 지난해 2월부터 맥도날드에 9차례에 걸쳐 교섭을 요구해 왔고 지난 4월 교섭대표로 인정받았다. 맥도날드도 각 매장에 공고문을 게시하고 알바노조와 교섭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알바노조는 맥도날드 직원을 대리해 사측과 앞으로 2년 동안 협상할 수 있다.

알바노조, 시급 1만 원 요구

알바노조는 시급 1만 원으로 인상, 유연근무제 개선, 준비시간 임금 지급, 매니저의 근로시간 인정, 매장 내에서 노조 활동,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장갑과 토시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시급 1만 원 인상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 이슈와 맞물려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급 1만 원은 현재 최저임금 6470원보다 54.5% 인상되는 수준으로 맥도날드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요구사항이다.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주요 쟁점이다. 유연근무제는 근무시간을 조정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스케줄매니저가 일방적으로 근무시간을 줄여 퇴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악용되기도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유연근무제의 취지를 살려 선택권을 보장하고 근무시간 줄이기를 통한 퇴사 유도도 금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입장 차이 커 협상 전망 불투명

식대 대신 제공되는 햄버거도 협상 대상이다. 맥도날드는 현재 식대 대신 햄버거를 제공하고 있다. 햄버거의 종류도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로 끼니를 해결하려면 사비를 들여야 한다.

알바노조 관계자는 “직급별로 다른 햄버거를 지급하는 것은 차별이므로 금지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식대를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조리 과정에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며 장갑과 토시 등 안정장비 지급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요구 사항은 꼭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의 요구 사항은 맥도날드 측과 이해 차이가 커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역사적 의미가 있고 업계의 관심도 높아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하지만 맥도날드의 태도가 미온적이어서 협상 전망은 점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외식업계는 이번 교섭 결과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결과가 업계의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시급 1만 원이 관철될 경우 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첫 교섭으로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시급 문제는 매장별 특성을 따지기도 어려워 업체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지난 2014년 12월에 발표한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직원의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2%가 근로계약서를 받지 못했거나 못썼다. 임금 줄이는 편법인 소위 ‘꺾기’를 당했다는 비율도 절반이 넘는 54%에 달했다.

돈 떼여본 적이 있다는 비중은 22%, 배달원(라이더)은 더 높아 30%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월급계산 시 근무시간이 줄어들었다(43%)가 가장 많았고 주휴·연장 수당 미지급(28%)이 뒤를 이었다. 계약기간 끝난 후 재계약 거부된 적이 없다는 51%, 그런 적 있다는 11%로 조사됐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는 33%가 그냥 참았고 요구했으나, 무시당했다는 비율도 12%로 나타났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법으로 보장된 노조 활동은 존중하며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며 “노조의 요구사항은 협상에서 충분히 검토·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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