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외식사업, ‘전문성 부재’ 이어지는 도전장
농협 외식사업, ‘전문성 부재’ 이어지는 도전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6.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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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드람FC 외식 프랜차이즈 ‘본래순대’(왼쪽). 부경양돈농협의 외식 브랜드 ‘포크밸리 로스트하우스’. 사진=도드람FC· 포크밸리 로스트하우스 홈페이지

축산 농협들이 시너지를 기대하며 잇따라 외식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생산과 유통 인프라를 통해 소비까지 확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외식업계에서는 취지는 좋지만 전문성을 키우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남 김해에 위치한 부경양돈농협은 최근 퓨전레스토랑 ‘포크밸리 로스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부경양돈농협은 외식사업을 위해 지난해 말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는 자회사 ‘부경양돈M&F(대표 박성렬)’를 설립했다.

부경양돈M&F로 외식업 진출

부경양돈농협은 부경양돈M&F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로 전국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부경양돈농협의 새 수익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 계획의 첫 성과가 포크밸리 로스트하우스다. 이 매장은 경남 김해시 율하동에 자리하며 165㎡(50평) 규모다. 기존 부경양돈농협의 율하 식육식당을 리모델링해 식당과 카페 등으로 구성했다.

주요 메뉴는 통삼겹, 통목살, 생갈비 등 기존 구이를 중심으로 삼겹살 또띠아, 토마도 삼겹살 파스타, 목살스테이크 , 김치 필라프 등의 퓨전 메뉴로 구성했다.

이재식 부경양돈농협조합장은 “기존의 구이문화를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을 접목하는데 어려움도 많았지만 포크밸리 로스트하우스가 식문화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돼지고기 판매물량 확대에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도드람FC ‘본래순대’ 사업 정체

경기 이천에 위치한 도드람양돈농협도 도드람FC를 설립해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도드람FC는 ‘본래순대’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다. 돼지고기와 부산물을 활용한 순대·순대국으로 돈육 소비 활성화와 수익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비교적 활발하던 가맹사업은 최근 급격히 정체됐다. 현재 매장은 90여 개로 지난 2014년 4월 가맹사업을 시작해 3년이 넘도록 100개 매장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보강엔터프라이즈가 운영하는 ‘큰맘할매순대국’은 같은해 2월에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약 370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같은 사업 분야이지만 매장수만 놓고 보면 편차가 상당히 큰 편이다. 특히 도드람FC는 지난 2015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양돈농협이 외식사업을 통해 소비 확대와 수익 증대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것이다. 대표적인 모습을 농협목우촌에서 볼 수 있다.

농협목우촌 외식 사업 ‘시들시들’

농협경제지주 계열사인 농협목우촌은 국산 축산·농식품의 소비 확대를 위해 식품가공사업뿐 아니라 외식프랜차이즈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또래오래치킨과 미소와돈, 웰빙마을, 헌터스문, 목우촌참피자 등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은 ‘계륵’같은 신세로 전락했다. 농협목우촌 안에서 사업 비중도 작을뿐더러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가맹점 감소 등 전반적인 하향세를 타고 있다. 때문에 회사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축산단체들이 생산·유통과 소비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외식사업에 뛰어들지만 철저한 시장 조사와 전문성 없이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산 축산·농식품의 소비 증대라는 취지로 외식사업을 시작하지만 시장 조사와 전문성 없이는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외식 전문 경영인 영입과 시스템 도입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뒷받침 돼야 취지와 실리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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