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를 제외하고 커피를 가장 많이 팔고 있는 맥도날드와 던킨도너츠가 미국에서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들 두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는 최근 잇따라 커피 가격을 내리는 등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67년 역사의 던킨도너츠는 미국 내 7900여 개, 해외에 3200여 개 등 총 1만1100여 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77년 역사의 맥도날드는 미국과 해외의 총 3만7천여 개 매장 중 3만1천여 개는 프랜차이즈이고 나머지는 직영으로 운영한다.
두 업체는 도너츠와 햄버거를 기반으로 하지만 커피도 판매하기 때문에 시장을 주도한다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두 업체는 스타벅스와의 가격 경쟁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한다. 스타벅스는 타 커피 판매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가격 책정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마음만 먹으면 '10달러 라테'를 만들어도 팔린다는 얘기다.
던킨도너츠는 주요 '콤보' 메뉴에 커피를 추가하고 사이즈에 따라 10~30센트를 더 받는다. 실제 커피 가격은 사실상 1달러 이하가 되는 셈이다. 이 가격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이는 맥도날드와의 고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술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맥도날드는 뜨거운 커피를 사이즈에 따라 1.99달러~2.69달러에 판매하며 콤보 메뉴에서는 가격이 소폭 내려간다. 또한 맥카페 브랜드를 통해 각종 부가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아이스라테, 카푸치노, 셰이크 등이 여름에는 주력 상품이다.
맥도날드는 전국 광고를 통해 가격을 홍보하는 탓에 개별 점포에서 가격을 따로 정할 수는 없다. 동시에 광고에는 일부 지역에 들어가지 않은 메뉴를 위해 항상 '참여 업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을 붙인다.
맥도날드가 종류와 맛 측면에서는 단연 던킨도너츠에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맥도날드의 가격이 오를 때마다 던킨도너츠의 판매량이 소폭 늘어나는 연관성을 가진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던킨도너츠의 니겔 트레비스 CEO는 지난 5월 “올해 하반기 '커피 가치'를 기준으로 저렴한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1달러 이하의 파격 메뉴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맥도날드도 맥카페 브랜드의 정착을 위해 2달러 이하의 커피 음료를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역시 그 시기는 올 여름이다. 하지만 가격 책정 문제를 두고 프랜차이즈 매장들의 불만이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재료비와 운영비용은 물론 최저임금 상승으로 수익모델에 대한 근본적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