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버거, ‘착한 치킨’ 출시 뒷북 마케팅
토니버거, ‘착한 치킨’ 출시 뒷북 마케팅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7.07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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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가격 9900원 ‘토니착한치킨’ 메뉴 출시

김선권 전 카페베네 대표가 운영하는 햄버거 브랜드 ‘토니버거’가 최근 저가 치킨 등을 출시하며 메뉴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내놓는 ‘저가’ 마케팅에 나섰지만 시기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마리 9900원 치킨 내놔  

토니버거는 지난 4일 한 마리 가격이 9900원인 ‘토니착한치킨’ 메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 가격이 1만 원 미만임을 강조하며 ‘착한’ 치킨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이어 ‘토니 착한 간장치킨(1만900원)’, ‘토니 착한 양념치킨(1만900원)’, ‘토니 지리산 꿀 치킨(1만900원)’ 등 1만 원 안팎의 메뉴를 함께 선보였다. 또 3조각에 3200원인 ‘웨스턴 버팔로 윙’도 마련했다. 최근 치킨 가격 인상 논란 틈새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토니버거 관계자는 “불황기 고객의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서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대폭 낮춘 메뉴를 출시하게 됐다”며 “치킨 가격을 대폭 낮춤으로써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 값 인상 논란에 실망한 소비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니버거의 저가 치킨이 시장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치킨값 인상 논란 와중에 이미 ‘또봉이통닭’이 두 차례 가격인하 마케팅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또 대형 치킨 브랜드인 bhc도 2주간 한시 가격 인하 마케팅에 들어가는 등 이미 효과가 반감된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저가 브랜드의 할인 마케팅이 한바탕 효과를 내고 지나간 마당에 들고 나온 착한 치킨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라며 “저가 마케팅은 수익성 악화로 지속하기 어려운 모델”이라고 밝혔다.

또 착한 치킨이란 이름도 많은 부작용과 폐해를 낳은 ‘먹거리X파일’에서 인위적으로 왜곡되게 사용해 외식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 또봉이통닭과 bhc의 깜짝 할인 이벤트를 두고 치킨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점 또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기존 점주 ‘우리는 안 착한 치킨이냐’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카페’에는 최근 또봉이통닭의 할인 마케팅을 비난하는 글과 옹호하는 글로 양분돼 감정적인 입씨름을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가 치킨도 가격을 인상하는 마당에 얄팍한 마케팅이다”라고 비난했다. 다른 종사자는 “또봉이통닭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폭리를 취하는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종사는 “그냥 닭을 싸게 납품해주면 되지. 가격 인하해서 시장 흐려놓고 상생정책이라고 하시네요”라며 불편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소비자의 입장과 다르게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인 치킨 업소 종사자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입장이었다.

한 대형 업체 관계자는 “이번 치킨 가격 인상이 여러 문제로 백지화되면서 가격 인상을 바랐던 많은 점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며 “원가 압박에도 쉽게 올릴 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토니버거의 시기를 놓친 저가 치킨 출시는 빠른 양적 성장을 추구하는 김 대표의 경영 특성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5년 12월 론칭한 토니버거 매장은 현재 70개를 넘어서고 있다. 경기 침체와 버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라는 평이다.

또 광고 모델로 최근 방송인 홍석천을 기용하고 있고 초기 송승헌 등을 발탁하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에는 서울, 부산·대구, 광주에서 각각 창업설명회를 갖는 등 가맹점주 모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2015년 2억 원의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외식경영전문가들은 김 대표가 카페베네의 급성장 뒤 몰락이라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양적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외식경영전문가는 “토니버거는 최근 주력인 버거보다 멕시칸 음식과 치킨 출시 등 메뉴 다양화와 양적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수제버거라는 콘셉트와 전문성을 유지하며 내실을 다져야 치열해지는 버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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