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호소 어린이 감염병 검사 ‘음성’

발병 원인 규명 미궁에 빠질 듯… 육가공업계까지 피해 확산 이인우 기자l승인2017.07.14l9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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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평택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며 피해를 호소한 어린이가 당시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검사를 진행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 12일 “피해 어린이가 초기 진료를 받은 경위를 파악한 결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감염병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별도로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음성판정 결과는 당국에 보고하지 않기 때문에 역학조사 등 더 이상의 상세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해당 어린이의 발병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발병 원인에 대해 말을 아끼는 등 신중한 모습이다.

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은 검사 시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HUS를 일으키는 원인이 꼭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피해 어린이의 부모가 민원을 제기한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실시한 해당 매장 위생점검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가 해당 어린이 1명이어서 판매 금지나 회수 등의 행정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HUS는 여름철 자주 발생하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합병증이다. 이는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돼 발생하고 2∼10일(평균 3∼4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과 설사, 혈변, 구토, 심한 경련성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HUS는 1군 법정 감염병인 만큼 감염이 확인되면 즉각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보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피해자 가족은 지난 5일 식품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맥도날드 측은 “당일 해당 매장의 식품안전 체크리스트가 정상으로 기록됐고 다른 이상 사례가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맥도날드의 입장 발표에 대해 전현직 종사자들이 덜 익은 패티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소비자들의 햄버거 불매운동을 부추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트볼, 떡갈비 등  육가공품 전체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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