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붐바스틱’, BBQ ‘자메이카 통다리’ 짝퉁 논란
bhc ‘붐바스틱’, BBQ ‘자메이카 통다리’ 짝퉁 논란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7.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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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회장 박현종)가 ‘독자경영’ 4주년을 맞아 치킨 신메뉴를 출시하고 메뉴 다각화를 꾀했지만 메뉴 베끼기 의혹에 휩싸였다. 

bhc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 및 독자경영 4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메뉴 ‘붐바스틱’을 공개했다. bhc의 설명에 따르면 이 메뉴는 매콤한 맛으로 국내산 닭다리에 바비큐 소스를 여러 번 덧발라 구워 고기 속까지 양념이 고루 스몄다. 

▲ bhc 신메뉴 붐바스틱(왼쪽)이 BBQ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 메뉴 베끼기 논란에 쌓였다. 사진=bhc·BBQ 제공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 카피 의혹

특히 bhc만의 바비큐 소스와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닭다리 부위만을 사용해 차별화한 메뉴라는 설명이다. 바비큐 소스는 미국 남부 텍사스의 잠발라야 소스에 한국 청고추와 홍고추로 만든 청고추청, 홍고추청을 접목해 매우면서도 달콤한 중독적인 맛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붐바스틱 메뉴가 기존 BBQ의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와 조리법과 외관 등이 흡사해 ‘메뉴 베끼기’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bhc 신메뉴를 본 순간 BBQ의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가 연상됐다”며 “레시피 등을 봐야겠지만 상당히 유사해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조리법도 비슷하다.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와 붐바스틱 모두 육계에 소스를 여러 번 발라 오븐기기에서 구워내는 방식이다. 잠발라야 소스와 저크 소스는 맛은 조금 다르지만 매콤한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홈페이지에서 “오리지널 저크 소스를 큼지막하면서도 쫄깃한 통다리 곳곳에 잘 스며들게 듬뿍 발라 구운 후 다시 한 번 더 발라 더욱 깊은 저크 소스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자메이카풍의 별미 요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메뉴 개발을 총괄한 김충현 bhc치킨 연구소장이 BBQ에서 근무했었고 BBQ의 몇몇 인력이 최근 bhc로 이직한 것도 이같은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BBQ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메뉴를 카피했다는 상당한 의혹을 갖게 된다”며 “해당 메뉴는 BBQ에서 매우 인기가 좋은 메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메뉴 카피 의혹은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BBQ 메뉴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자체 개발한 메뉴”라고 반박했다. 

▲ bhc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 및 독자경영 4주년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bhc 제공

저가 오븐, 주문 폭주 시 감당 어려워 

bhc가 신메뉴를 발표하며 메뉴 다양화 방향으로 구운치킨 메뉴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해 오븐구이 치킨 경쟁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오븐구이치킨은 조리법이나 레시피 등에서 전문성을 요해 자칫하면 고객 클레임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bhc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 후라이드 치킨에 주력하는 데서 굽는 조리법의 메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후라이드·양념치킨에서 구운치킨까지 포함해 메뉴군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가맹점 매출 증대까지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신메뉴 붐바스틱은 구운치킨 메뉴 확대를 위한 첫 시도다. 

bhc는 이를 위해 가맹점주의 선택에 따라 오븐기기를 마련하도록 했다. 오븐기기 가격도 기존 수백만 원대 제품이 아닌 10~20만 원대 저가 제품으로 비용 부담도 적다는 설명이다. 

bhc 관계자는 “오븐에 맞게 절단 및 염지 등을 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조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점주는 적은 투자로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구운 치킨은 주로 오븐기의 열로 익히기 때문에 기능이 검증된 기기를 사용해야 고객 클레임도 줄일 수 있고 제대로 맛을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저가 오븐기는 조리 가능 마리수가 1~2마리로 극히 제한적이서 업소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운 치킨 업계가 비싼 오븐기기를 사용하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저가 오븐은 조리 마리수도 적을뿐더러 골고루 익혀주는 기능도 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주문이 밀리면 감당하기 어렵고 고객 클레임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형민 TRG 대표 “당분간 되팔 계획 없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는 bhc의 재매각에 대한 입장도 발표됐다. 조형민 TRG대표<사진>는 재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TRG는 bhc의 대주주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형민 TRG 대표는 “사모펀드 특성상 재매각은 해야겠지만 현재 매각 계획은 없고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 인식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투자전략은 간단하다. 투자 후 가치창출하려면 시설투자 등 재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며 “가치창출을 통해 재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종 회장은 지난해말 기준 1395개인 매장수를 올해 1450여 개로 늘리고 매출 목표는 4500억 원으로 세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달 2주 동안 깜짝 시행한 가격 인하는 상황을 봐서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변동 사항을 고려해야겠지만 한동안 현재 가격 인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가격인하 부담은 본사가 지고 있어 가맹점의 반응도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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