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브라더스 강남점 탐방
불고기브라더스 강남점 탐방
  • 관리자
  • 승인 2006.10.2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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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성공신화 주역 정인태 대표 복귀작 관심 집중
‘고객이 원하면 무엇이든 한다’라는 경영방침으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국내 대표 패밀리레스토랑이자 선두 외식기업에 자리매김 시켜 놓은 정인태 대표.
야인으로 돌아간 듯싶더니 반년이 지난 후 그의 외식업계 복귀 작품이 뜨거운 관심 속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외식업계 수많은 별들 사이에서 강력한 추진력(아웃백 100호점을 향한 돌진), 독특한 발상(역시 아웃백 런치타임 도입, 반경 2km 내 매장 추가개점 등등)과 더불어 시원시원하면서도 카랑카랑한 ‘경상도 사나이’의 진수(?)를 음식과 서비스에 어김없이 투사시켜 ‘별(star) 중의 별(別)’로 불리며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기에 정인태 대표의 새로운 작품은 블랙버스터 영화 개봉만큼이나 외식인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매일 먹을 수밖에 없어 친숙하면서도 다소 식상한, 그러나 웰빙음식으로 각광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식이기 때문이며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불고기브라더스’라고 하니 말이다.
서울 양재동 뱅뱅사거리에서 강남역 방향, 전형적인 오피스가인 강남대로 한복판에 불고기브라더스가 다소 도도하게 문을 열었다.
불고기브라더스가 도도한 이유는 2층에 자리를 잡아 눈을 치켜뜨고 살피지 않으면 지나쳐버리기 십상이고 더욱이 일반 고깃집들과는 달리 대문짝만한 간판을 내걸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알지 못하면 갈 수 없는 곳이다.

여름 더위가 물러갈 기미조차 없다가 갑자기 퍼부은 비, 바람으로 눈앞에 겨울을 옮겨다 놓은 10월 23일 오후 12시 20분.
오픈 후 자신의 작품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로 2개월 영업은 걱정 안한다는 정 대표의 말대로 업계 관계자들 반, 인근 직장인들 반으로 북적북적한 점심시간이다. 웨이팅은 아니었지만 자리 정리가 될 돼 5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에 앉았다.
양문개폐형의 출입문을 밀고 들어가니 한 면 전체를 투명유리로 꾸민 와인진열대가 먼저 보인다. 약간은 어두운 조명과 와인 진열대 너머로 보이는 부스형 좌석, 전체적으로 브라운톤의 인테리어로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분위기를 뽐내지만 자리에 앉아 테이블 중앙에 있는 불판을 보니 고깃집이 맞긴 맞다.

사진과 상세한 메뉴설명으로 보는 즐거움을 먼저 제공하는 메뉴판과 전채, 식사, 고기메뉴 등 메뉴를 알리기 쉽게 나열해 둔 테이블 매트에서 고깃집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하게 됐다.
자리에 앉자 담당직원이 (이것만 먹어도 배부를 법한)고구마, 알 감자, 완두콩, 마늘, 메추리알 등을 쪄낸 환영 전채 요리를 가져온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따듯한 결명자차와 함께.

주문 후 수저, 앞 접시가 세팅됐고 차례로 청포묵, 콩나물, 김치 등의 밑반찬, 고기소스, 쌈장, 함초소금이 각각 들어있는 소스그릇을 내온다.
9분 후 제공된 동래해물파전은 사진과 거의 흡사하게 밀가루 보다는 새우, 홍합, 조개 등이 가득 들어가 보는 즐거움을 먼저 준다. 또 하나 다른 것은 파전을 피자처럼 한 조각씩 먹도록 나눠서 제공하는 것이고 담당 직원이 앞 접시에 한 조각씩 덜어준다는 것이다.
양, 서비스, 질 등의 주먹구구식 한식을 시스템화하겠다고 단언한대로 불고기브라더스는 모든 메뉴가 정확히 계산돼 나온다. 상추 4장, 깻잎 2장 , 풋고추 2개, 마늘 10조각... 부족하지도 남지도 않을 만큼.

전채메뉴가 나온 뒤 3분 후 고기가 나왔고 담당 직원이 테이블 옆에 서서 고기를 구워준다. 먹기 좋게 익었을 때 앞 접시에 놓아 주고 고기 맛이 어떠냐고 물어본다.
하향 배관시설로 연기, 냄새는 없는 대신 화력은 숯불보다 강해 고기가 금세 익는다. 강한 화력은 고기를 빨리 익혀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한다.

넥타이 부대들의 점심메뉴로 가장 눈길을 끈 메뉴는 이름부터 수상한 찌개브라더스.
된장찌개, 김치찌개, 생콩찌개 등 3가지 가운데 2개를 선택해 먹을 수 있는데 가격이 7900원(공기 밥 포함)으로 저렴해 공기 밥만 하나 더 추가하면 두 명이서 저렴한 점심식사를 맛볼 수 있다.
이날 불고기브라더스에서 만난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점심시간대라 김치찌개, 생콩찌개를 주문했는데 6500원대로 가격에 있어 다소 부담스럽다”라며 “설비, 서비스 면에서는 시스템화를 꾀했는지는 몰라도 전문점의 깊은 맛은 부족한 것 같다”고 불만족스러운 기색을 표현했다.
인근 모 은행 직원은 “점심시간대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식당의 낙후된 분위기나 서비스와 비교할 때 대단히 만족스럽다”라며 “양과 맛에 있어 수정, 보완되었음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 테이블을 담당한 직원은 “교육받은 지 얼마 안 된 주방, 홀 직원으로 구성돼 부족하지만 잘 봐 달라”며 “전문 조리사가 아닌 매뉴얼로 조리한 음식이라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나 좀더 노력해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서비스는 오픈 첫날이라 그런지 직원과 눈이 마주 칠 때마다 “필요한 것 없으세요”를 연발해 다소 부담스럽긴 했지만 어느 호텔 못지않게 친근한 서비스를 자랑한다.
남녀 직원들이 하얀색 또는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서비스 하는데 미모로 직원을 선발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로 모두들 예쁘고 친절하다.
전체적으로 분위기와 서비스는 ‘참 잘했어요’를, 음식에 있어서는 ‘깊은 맛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을 들으며 출발선을 지난 정인태의 불고기브라더스가 시스템화, 매뉴얼화로 오래된 손맛의 깊이를 넘어 설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싶다.

손수진 기자 star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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