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1위 체면 구긴 ‘삼다수’ 입찰전
생수 1위 체면 구긴 ‘삼다수’ 입찰전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7.08.25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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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생수 브랜드 삼다수의 판권 입찰 경쟁이 당초 예상과 다르게 흥행이 저조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지난달 삼다수 위탁판매 업체 공모를 시작한 가운데 농심,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웅진식품 등 당초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던 유력 식음료 기업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자사 생수 브랜드 백산수는 현재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에 있다”며 “백산수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결론”이라고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웅진식품도 “자사 브랜드 가야G워터가 있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직까지 검토 중인 상황이나 타 업체와 마찬가지로 아이시스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입찰에 나서야겠냐는 생각이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이같은 외면이 삼다수 판권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지나친 실익챙기기에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과거 14년 동안 삼다수를 위탁 판매했던 농심의 경우 제주 외 전체 지역 판권을 가졌다. 현재 삼다수 위탁판매를 맡고 있는 광동제약은 제주 외 지역에서도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SSM)을 제외한 판권만 가져왔다.  

이번 입찰에서는 판권이 더욱 쪼그라들었다. 소매 판권 사업자와 비소매 및 업소용 사업자를 이원화해 선정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삼다수 브랜드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입찰 조건도 내걸었다. 생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업체라면 기존 브랜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상세한 내용을 제출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생수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가 삼다수 판권을 따내게 된다면 삼다수 판매에 전력을 다하지 않을 것이란 의구심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삼다수 판권을 가져가려면 기존 생수 브랜드를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지나친 욕심으로 점유율 1위 프리미엄을 잔뜩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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