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집 김치’ 대상에 팔려
‘종가집 김치’ 대상에 팔려
  • 김병조
  • 승인 2006.10.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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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식품사업 포기, ‘종가집’ 브랜드 일괄 매각
매각대금 1050억원, 신선식품서도 CJ-대상 ‘격돌’ 전망
국내 최고 김치 브랜드 ‘종가집 김치’가 종합식품업체인 대상(주)에 넘어갔다.

두산그룹은 27일 이사회를 열어 종가집 김치를 비롯해 두부와 고추장 등 식품부문 전부를 대상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상 또한 27일 공시에서 자회사인 대상FNF를 통해 두산으로부터 종가집 브랜드와 김치, 두부, 고추장 등을 포함한 식품사업 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매각대금은 1050억원이며 김치공장 등 자산 일체를 매각함으로써 두산은 사실상 식품사업에서 손을 뗀다.

‘종가집김치’의 매출 1000억원을 포함해 두산식품BG의 연매출이 14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대금 1050억원은 다소 '헐값'이라는 것이 식품업계의 반응이다.

두산그룹이 재무건전화가 시급한 상황인데다가 CJ가 인수를 포기한 상황에서 사실상 인수 가능업체가 대상 외에는 없다는 점에서 다급한 나머지 '헐값'에 넘긴 것이 아니냐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2~3년 전부터 ‘종가집 김치’의 매각설이 소문으로 나돌긴 했지만 막상 현실화됨으로써 포장김치 시장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연간 1800억원 규모로 ‘종가집김치’가 70% 이상의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풀무원과 동원F&B, 농협아름찬김치, 하선정김치 등이 나머지 시장을 나눠 먹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식품 대기업인 대상이 김치를 비롯한 신선식품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침체된 포장김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기대되는 한편 경쟁사인 CJ와 기초식품 사업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어 식품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더욱이 대상으로 넘어간 두산의 식품사업부문은 CJ가 지난 2004년 11월부터 인수를 추진하다가 지난 9월에 포기를 한 것이어서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종가집김치’ 인수를 포기한 CJ는 김치를 비롯해 기초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하선정종합식품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서 대상과 CJ는 조미료와 장류에 이어 김치, 두부 등 신선식품 분야에서도 또다시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두산은 식품사업 매각과 관련해 “사업역량을 중공업 부문에 집중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은 주력 상품인 김치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식품사업 전반을 포기하게 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두산식품BG의 주력사업인 포장김치 사업이 중국산 김치의 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지난해 발생한 기생충알 김치 파동으로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하자 결국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두산식품BG는 또 이번 식품부문 매각에 이어 버거킹과 KFC 등 외식사업 부문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식품 및 외식분야에서는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다.

김치업계는 ‘종가집김치’를 다행히 식품전문 대기업이 인수함으로써 국내 김치산업의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면서도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가 대표적인 전통식품인 김치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중도 포기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들이다.

업계는 아울러 국내 최대 김치 제조업체의 김치사업 ‘포기선언’을 계기로 전통식품 김치를 살리기 위한 업계와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대상은 26일 식품제조업과 도소매업을 주력 업종으로 하는 대상FNF(자본금 110억원)를 설립했으며 이 법인을 통해 김치를 비롯한 신선냉장유통식품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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