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대란, 위기의 단체급식 ‘삼중고’

식재비 급등·최저임금 인상·식단가 제자리걸음 김상우 기자l승인2017.09.08l9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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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등세를 보인 배추가격이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추석연휴와 김장철을 맞아 김치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김치 수요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단체급식의 경우 국내산 김치 사용이 언감생심으로 중국산 김치에 의지하는 형편이다. 

지난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 배추 한 포기 도매가격은 6068원으로 한 달 사이 55%로 껑충 뛰었다. 

소매가격은 포기당 6958원으로 7천 원 돌파가 초읽기다. 포기당 1만 원에 육박한 역대 최고치의 지난해보다 덜하나 전월 대비 16.3%, 평년대비 80.4% 뛴 수준으로 2년 연속 배춧값 파동에 임박했다는 진단이다.   

배춧값뿐만 아니다. 김치를 만들 때 빼놓을 수 없는 무와 양파, 건고추 도매가격도 급등세다. 무와 양파는 각각 전월대비 15.4%와 10.5% 하락했지만 평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42.6%와 19.8% 상승했다. 건고추 도매값은 전월대비 48.4% 오른 1만200원(600g 기준)이다. 

상추와 오이, 당근 등의 채소도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애호박 도매가격은 20개당 5만6747원으로 전월대비 135.7%나 폭등했다. 같은 기간 파프리카는 5kg당 3만2880원으로 216.4%의 기록적인 오름세다.  

aT는 가격 폭등이 생산량 감소에 있다고 밝혔다. 평년 생산량 17만7천t과 비교해 올해 생산량은 14만6천t에 그쳤다. 김치대란이 일어난 지난해는 13만4천t이다. aT는 생산량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가격강세가 지속될 것을 예고했다. 가격상승은 올 봄부터 시작된 지속된 가뭄부터 폭우, 폭염 등 배추 생육이 부진하거나 무름병이 번졌기 때문이다. 

배춧값 인상에 시세 차익을 노린 일부 농가의 물량 빼돌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식자재유통이 주력사업인 A업체의 경우 일부 계약재배 농가에서 배추를 시중에 빼돌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일정기간 단가를 높여주는 고육지책에 나서고 있지만 이로 인한 피해가 뒤따르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엄연한 계약 위반이나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계약 농가가 많은 우리 업체도 상황이 이지경인데 타 업체는 사정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중국산 김치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산 김치를 사용한 B단체급식업체는 최근 중국산 김치를 공급하는 업체 측에서 가격 인상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B업체의 경우 대부분 사업장이 4천 원 이하의 식단가를 형성하고 있어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  

B업체 관계자는 “배추김치를 대체하려 파김치나 열무김치, 깍두기의 비율을 늘리고 있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않겠냐”며 “식재비는 매년마다 치솟고 있는데 반해 식단가는 수년 째 제자리걸음이니 우리 같은 중소업체는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고정비를 줄이려 하다보면 자연스레 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불러와 나중 사업장 수주가 어려워진다”며 “이러한 문제는 우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닌 중소업체 모두의 문제라 본다. 지금의 상황이 몇 년 동안 지속된다면 도산하는 중소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다수 단체급식업체들은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상시국에 들어갔다. 최저임금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TF(Task force)팀을 꾸리며 묘안 짜내기에 한창이다.   

C업체 관계자는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기 때문에 이 상태로 가다간 인건비 부담을 이겨낼 수 없다”며 “식단가 인상을 이끌어내는 업계 공동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다들 남의 일인마냥 수수방관하고 있어 더 답답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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