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자사 인기 제품 중에 하나인 ‘햇반 컵반’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 11일 CJ제일제당은 대표 HMR 제품인 햇반 컵반의 복합포장 용기 기술을 무단으로 복제했다며 지난 7월 오뚜기와 동원F&B를 상대로 부정경쟁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뒤늦게 밝혔다. 청구액은 각각 1억 원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 컵반은 즉석밥 햇반 크기에 맞는 독자적인 컵 포장법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햇반이 뚜껑역할을 하면서 1회용 포장재를 대폭 줄였다. CJ제일제당은 이같은 포장법을 지난 2015년 4월 실용신안 출원했고 올해 취득(등록번호 20-0483275)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실용신안 취득의 배경으로 자사 포장기술을 베끼는 일명 미투(Me too) 제품 차단에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오뚜기가 햇반 컵반 포장 기술과 흡사한 방식을 적용해 지난해 9월 김치참치덮밥, 제육덮밥 등 ‘맛있는 오뚜기 컵밥’ 6종을 출시했고 품목을 더욱 확대, 총 13종의 컵밥을 선보였다고 주장했다. 동원F&B도 닭갈비덮밥, 장터국밥 등의 양반컵밥 4종이 햇반 컵반 포장 기술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오뚜기 측은 “포장 용기가 비슷한 점은 인정하지만 형태를 따라하진 않았다”며 “조리법에 따라 즉석밥을 뚜껑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고 컵 용기와 즉석밥을 합쳐 구성하는 건 누구라도 떠올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동원F&B도 “편의점 CU도 PB상품으로 이러한 표장 용기를 내놓고 있다”며 “업계에서 흔히 쓰이는 형태”라고 주장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반은 출시 2년 만에 약 4600만 개가 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매달 약 180만 개가 판매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누적판매량 5천만 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햇반 컵반의 목표 매출을 1천억 원으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