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도넛전문점에서도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던킨도너츠는 지난 18일 도넛과 커피는 물론 맥주와 핑거푸드를 함께 파는 홍대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맥주는 크래프트 비어 스타트업 기업으로 잘 알려진 ‘더부스’와 제휴해 대강 페일에일, 국민 IPA, 긍정신 레드에일, 흥맥주 스타우트 등 총 9종(생맥주 4종, 병맥주 5종)의 크래프트 비어로 포진했다. 핑거푸드는 감자튀김, 해쉬브라운, 메이플 베이컨 스틱 등이다.
던킨도너츠 측은 “홍대점은 20~30대 트렌드와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메뉴와 색다른 감성 공간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던킨도너츠의 이같은 변화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매출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고심의 한 수가 아니냔 해석이다.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405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21.78% 급락한 성적표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17.04% 낮아졌다.
또 다른 시각으로 기존 ‘치맥(치킨+맥주)’으로 대표되던 맥주 궁합 메뉴가 ‘피맥(피자+맥주), ‘만맥(만두+맥주)’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를 ‘도맥(도넛+맥주)’으로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한다.
실제 피자전문점에서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 맥주 도입 추세가 지속 이어지고 있다. 피자업계는 피자헛 등 메이저 브랜드부터 로컬 브랜드까지 다양한 맥주를 판매하면서 피맥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폴바셋은 삿포로 맥주를 필두로 감자튀김과 라자냐 등의 안주류가 인기 메뉴로 등극할 만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투썸플레이스와 커핀그루나루 등 일부 점포에서도 맥주를 즐길 수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이같은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2월 판교점에 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판매량 부진에 시달리다 지금은 판매를 중단했다. 아직은 ‘버맥(버거+맥주)’ 열풍을 이끌기에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