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파격 실험’, 구내식당 공개 입찰

신세계푸드, 캡티브 마켓 ‘균열’… 여타 대기업 촉각 김상우 기자l승인2017.10.13l9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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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직원 구내식당 운영사를 계열사 신세계푸드에 맡기는 기존의 운영 방식을 탈피, 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하는 파격 실험에 나섰다. 이는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 시장)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 단체급식 업체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선긋기’ 복합적 해석

이마트는 지난달 27일 성수동 본사에서 경쟁 입찰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올 연말 신규 오픈 예정인 트레이더스 김포풍무점과 군포점 두 곳의 구내식당을 대상으로 운영사 선정 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측은 이번 경쟁 입찰 방식 도입이 선의의 경쟁을 불러와 직원들의 식사 질 개선은 물론 만족도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또한 객관적인 서류 심사로 인한 공정성 확보와 단체급식 업체 선정에 대한 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풀무원 이씨엠디 등 총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달 말까지 입찰 제안서와 함께 급식 품질, 위생, 서비스 등 다방면에 걸친 심사로 최종 계약 업체를 선정한다. 신규 선정된 급식업체들의 식사질 평가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점포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차후 이마트 신규 점포 구내식당의 운영사 선정에도 경쟁 입찰 방식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마트의 이러한 결정에 신세계푸드는 표면적으로 이마트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세계푸드 단체급식부문 매출은 약 3200억 원대에 이르며 캡티브 마켓은 대략 12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캡티브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신세계푸드 단체급식부문 매출이 마지막으로 공개된 201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1198억 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27.8%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전체 매출에서 단체급식부문은 37.3%, 2013년은 35.4%의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올 2분기까지 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종합식품기업을 내세우며 식품제조유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태사업인 단체급식보다 식품제조유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단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마트 구내식당 경쟁 입찰 방식 도입은 신세계푸드가 더 이상 단체급식에 목매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캡티브 마켓 불공정 거래? 

대기업 단체급식 업체 중 캡티브 마켓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이번 이마트의 사례처럼 계열사 구내식당 비중을 줄이게 된다면 단체급식 사업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부문 매출을 약 6200억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 캡티브마켓이 5천억 원대가 아니냐는 추산치다. 무려 80%가 넘는 막대한 비중이다. 

삼성웰스토리 역시 비중이 상당하지만 수년 간 캡티브 마켓 줄이기에 전사적으로 나선 결과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판이다. 

CJ프레시웨이와 풀무원 이씨엠디는 10%가 채 안 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캡티브 마켓 의미가 크지 않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역시 30%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예측된다. 

A업체 관계자는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내 단체급식 실태 조사 지시에 대기업 계열 단체급식업체들의 신경이 곤두서있다”며 “현 공정거래법에서는 캡티브 마켓에 대한 규제가 어렵지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이면 추후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배경에 이마트의 구내식당 경쟁 입찰은 예방 조치 측면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정부는 캡티브 마켓을 문제로 볼 것이 아닌 최저 식단가를 고집하는 공공기관 등 시장의 기형적 구조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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