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버거킹을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가 일본 버거킹까지 인수했다.
지난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버거킹의 모기업인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과 버거킹 재팬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가맹 본부가 해당 국가의 가맹 사업권 및 운영권을 판매하는 사업 방식이다.
이번 계약으로 어피너티는 20년 동안 일본 시장에서 버거킹 가맹사업을 펼치게 됐다. 어피너티는 한국 버거킹의 성공 노하우를 일본 버거킹에 심는다는 전략이다.
현재 일본 버거킹 매장은 100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본 맥도날드 매장이 3천여 개에 달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버거킹과 맥도날드의 매장수가 이러한 격차를 보이는 시장은 일본이 유일하다.
어피너티는 지난해 한국 버거킹을 2100억 원대에 사들인 이후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약 240개 매장을 보유했으나 현재 300개가 넘은 상태다. 한국맥도날드가 431개 매장으로 주춤하는 사이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은 지난해 2531억 원의 매출에 107억 원의 영업이익, 8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어피너티는 일본 버거킹의 성공 포인트로 ‘키오스크’를 점찍었다. 우리나라에서 쏠쏠한 효과를 거둔 무인판매대를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호주산 소고기 등 식재 공동구매로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면서 현 적자 노선을 벗어나겠단 청사진이다.
5년 내 매장 200개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공격적인 출점 계획도 설정했다. 초기 투자금은 500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어피너티가 나중에 투자금 회수 목적으로 버거킹을 매각할 때 한국 버거킹과 일본 버거킹 모두 묶어서 팔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