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경쟁력! 치킨 신메뉴 효과 ‘톡톡’
R&D가 경쟁력! 치킨 신메뉴 효과 ‘톡톡’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11.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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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노린 신메뉴로 매출 높여가
▲ BBQ 써프라이드치킨(왼쪽)와 교촌치킨 교촌라이스세트가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사진=BBQ·교촌치킨 제공

AI(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가격 인상 논란, 오너리스크 등으로 힘든 상반기를 보냈던 치킨 업계가 신메뉴 덕분에 오랜 만에 웃었다. 업체들이 내놓은 신메뉴가 잇따라 높은 인기를 끌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BBQ가 지난 9월 말 출시한 ‘써프라이드 치킨’은 신메뉴 인기몰이의 대표 주자다. BBQ에 따르면 써프라이드치킨 하루 판매량은 지난 10월 말 기준 1만5천수를 넘어섰다. 금액으로 따지면 하루 2억8350만 원(한 마리 1만8900원)어치에 해당한다. 지난달 20일 하루 1만 수 판매를 넘은지 열흘만의 성적이다.

써프라이드치킨, 가파른 인기 몰이

써프라이드치킨은 높은 인기로 BBQ 부동의 1, 2위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과 ‘황금올리브 반반치킨’에 이어 전체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전체 매출 비중도 20%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Q 관계자는 “기존 자사 신메뉴 출시 때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주문이 몰려 가맹점주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BBQ는 써프라이드치킨의 인기 비결로 틈새 입맛을 공략한 점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이 메뉴는 후라이드 치킨에 양파와 간장 베이스의 자포네 소스로 맛을 내고 플레이크를 뿌려 독특한 맛을 낸다. 달콤하고 짭쪼름한 맛에 버터의 풍미까지 느낄 수 있다.

BBQ 관계자는 “소비자의 틈새 입맛을 찾아 융복합을 시도한 점이 주효했다”며 “남녀노소 구누구나 좋아할만한 맛으로 선호 연령대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7년 만의 신메뉴를 선보인 교촌치킨도 오랜 만에 웃었다. 교촌치킨이 지난 9월 말 출시한 ‘교촌라이스세트’는 한 달여 만에 관련 식재가 부족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교촌치킨에 따르면 교촌라이스세트는 주문량(누적, 10월 29일 기준)은 약 40만 건에 달한다.

교촌라이스세트 ‘공들인 효과’ 톡톡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약 1만3천건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출시 초기임에도 교촌치킨의 판매 예상 수치를 훨씬 웃돌아 일부 매장에서는 조기 품절이 발생하는 등 흥행 중이다. 이 치킨은 국내산 쌀로 만든 튀김옷으로 바삭한 식감이 오래간다. 또 ‘허니갈릭’, ‘크림치즈’, ‘겉보리 소금’의 소스 3종을 제공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간장이나 꿀, 고추장, 쌀 등 한국적인 식재를 주로 사용한다. 스테디셀러 메뉴인 ‘교촌오리지날’은 간장을 주재료로 사용해 폭 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신메뉴에도 보리의 향과 맛을 살린 겉보리 소금 소스로 한국적인 맛을 이어가고 있다. 

교촌치킨은 원활한 교촌라이스세트 원부자재 수급에 총력을 가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강화했다.

최근 몇 년간 신메뉴의 힘을 받지 못했던 멕시카나도 즐거운 표정이다. 9월 초 내놓은 ‘치토스치킨’이 특유의 맛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치토스치킨 출시 후 멕시카나 전체 매출은 약 30% 증가했다. 후라이드·양념치킨이 대다수를 차지하던 메뉴 구성 비율도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제과와 협업해 출시한 신메뉴는 후라이드 치킨 위에 매콤달콤한 시즈닝 가루를 뿌려 스낵 치토스의 특유의 맛을 살렸다. 개발 단계부터 롯데제과 치토스 개발진이 결합해 치킨과 어울리는 맛을 연구했다. 치토츠치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멕시카나는 신메뉴 개발과 관련해 타 업체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멕시카나 관계자는 “롯데제과 치토스 스낵이랑 협업을 했다는 점에서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며 “치토스가 유명한 과자이다 보니 호기심에 구매했지만 특유의 맛이 재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R&D 투자가 경쟁력

최근 경쟁력 있는 신메뉴의 위력을 보여준 업체는 굽네치킨이다. 굽네치킨은 치킨 업계 판도를 바꾼 메가 히트 메뉴 ‘굽네 볼케이노’에 이어 ‘굽네 갈비천왕’도 연속 흥행시켰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굽네 갈비천왕도 높은 인기로 올 1~9월 매출액만 570억 원에 달한다. 단일 메뉴로만 하루 평균 약 2억1천만 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실제 가맹점주의 반응과 기대는 상당히 높다. 인천 지역 굽네치킨의 한 가맹점주는 “잘 만든 메뉴의 경쟁력을 실감하고 있다”며 “본사도 노력하겠지만 이같은 신메뉴가 계속 나와 주면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 업계에서 신메뉴 출시가 새로운 일은 아니다. 업체마다 R&D센터를 두고 꾸준히 새로운 메뉴를 내놓는다.

하지만 트렌드와 맛, 마케팅 등 여러 요소가 맞물리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사실 많은 신메뉴들이 소비자에 이름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꾸준한 R&D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치킨업체 관계자는 “굽네 볼케이노 흥행이 업계에 자극을 줬을 것”이라며 “이처럼 업체들은 R&D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메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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