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종사자와 함께 걸어온 1000호
외식업계·종사자와 함께 걸어온 1000호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12.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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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마다 업계 목소리 대변·창구 역할

1996년 5월 9일 주간 ‘외식경제신문(현 식품외식경제)’이 창간돼 세상에 나왔다. 성장세에 있는 외식산업이었지만 규모에 걸 맞는 전문 언론이 부재한 상황에서 업계의 언로를 틔우며 큰 주목을 받았다. 12호까지 격주간으로 발행하고 13호(1996년 11월 11일자)부터 주간 체계로 변경했다.

외식경제신문 창간으로 독자들은 외식산업 관련 정책과 업계 현황, 종사자 동향 등의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신속·심층적으로 제공받게 됐다. 특히 성장세에 있던 단체급식 뉴스를 업계 최초로 전문적으로 다루면서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식산업 변천의 과정 오롯이 담아내
외식경제신문은 산업 규모가 성장하고 연관 산업과의 융합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05년 10월 식품외식경제로 제호를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식품외식경제는 식품·외식 전문 매체로 가장 발 빠르고 심층적으로 소식을 전해왔다.

창간호부터 1천호까지 정책 변화, 브랜드 론칭, 업계 경기 분석, 트렌드 전망, 종사자의 숨은 스토리 등을 발굴해왔다. 매주 크고 작은 이슈와 인물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본지의 역사가 곧 국내 식품·외식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창간호부터 1천호까지 살펴보면 한국 외식산업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1990년 중반을 전후로 양적 경제 성장,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정책 등에 따라 패밀리레스토랑(FR)의 전성기가 열렸다. 제일제당(현 CJ푸드빌)은 토종 FR 브랜드 ‘빕스’를 1997년 3월에 론칭했고 외국 브랜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같은 해 4월 한국에 첫 매장을 열었다. 본지는 32호(1997년 4월 21일자)에서 ‘패밀리레스토랑 선두 따라잡기 총력’이라는 기사에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보도하는 등 FR 소식을 주요하게 다뤘다.

▲ IMF 구제금융 충격으로 외식업계가 초토화 됐다. 본지 62호(1997년12월8일자)

IMF 구제 금융 충격, 외식업계 초토화
62호(1997. 12. 8일자)

FR의 전성기가 열리자마자 1997년 12월 한국 사회·경제를 송두리째 변화시킨 IMF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초유의 위기가 닥쳤다. IMF로 대우그룹, 기아자동차, 한보그룹 등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쓰러졌다. 대규모 인원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량의 실직자가 발생하는 등 커다란 사회적 혼란을 불러왔다.

초유의 국가적 경제 위기에 외식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다. 소비자가 외식 씀씀이를 줄인 탓이다. 본지 62호(1997년 12월 8일자)는 IMF 직후 ‘IMF시대 FR업계 된서리’, ‘패스트푸드 업계도 IMF 태풍 강타’) 등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위기의 업계 소식을 전했다. 

역설적으로 IMF는 외식업이 중심이 된 프랜차이즈 외식산업을 키웠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직자들이 대거 치킨과 피자, 분식, 커피전문점, 주점 등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산업규모가 커지고 이해관계 대변 필요성이 생겨 1998년 2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창립 총회를 갖고 설립(70호, 1998년 2월 16일자)됐다.

▲ 스타벅스가 진출하는 등 프랜차이즈 시장이 급성장했다. 본지 149호(1999년11월1일자)

프랜차이즈 시장 급성장
149호(1999. 11. 1일자)

이듬해인 1999년 2월 미국 유명 커피전문점 브랜드 ‘스타벅스’가 이대 앞에 1호점을 열면서 ‘다방’이 사라지며 본격적인 고급 커피전문점 시대를 여는 신호탄을 올렸다. 이후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커피빈, 카페베네 등 국내외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빠르게 시장을 넓혀갔다.

1995년 11월 경기 포천에 1호점을 오픈하며 가맹사업을 시작한 BBQ치킨은 빠르게 성장해 불과 4년 만인 1999년 10월 국내 최초 가맹점 1천호 개설을 달성(149호, 1999년 11월 1일자)하며 급성장했다. 윤홍근 제너지시스BBQ 그룹 회장의 마케팅 능력에 특유의 바삭한 맛 등이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같은 해 네네치킨도 론칭해 본격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시대를 열었다.

반면 식품안전 이슈에 따라 업계는 부침을 겪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던 미국산 소고기는 2003년 말 발생한 광우병으로 인해 점유율이 급락했고 또 같은 시기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되면서 업계도 큰 영향을 받았다. 소고기 전문점과 닭고기·오리전문점의 매출은 9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2004년 6월 불거진 ‘불량식재 만두’ 파동(360호, 2004년 6월 17일자)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음식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눈이 높아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2008년 7월 ‘농산물품질관리법:음식점 원산지표시제’를 전격 시행했다.

외식산업진흥법 제정, 지원 근거 마련
708호(2011, 9, 19일자)

한식세계화를 위한 한식재단(현재 한식진흥원)이 2010년 3월 정식 출범했다. 한식재단 출범은 외식업계의 큰 사건이었다. 개별 업소 및 단체 위주로 진행되던 한식 세계화에 정부가 나선 것이다. 그만큼 한식세계화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한식재단은 출범 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식의 우수성을 알려 나갔다. 본지는 한식재단 출범을 637호(2010년 3월 22일자) 1면 톱기사로 비중 있게 보도하며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외식산업 진흥을 위한 법이 제정돼 지원 근거도 마련됐다. 업계의 숙원이 이뤄진 셈이다. 2011년 9월 외식산업진흥법이 시행됐다. 외식산업진흥법은 관련 인력양성과 교육, 지원 근거, 산업 진흥을 등을 위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708호(2011년 9월 19일자)에서는 1면 주요 기사로 다루며 그 의미와 전망을 꼼꼼히 분석했다.

▲ 사모펀드의 외시업체 인수가 러시를 이뤘다. 본지716호(2011년 11월 14일자)

사모펀드의 외식업체 인수 러시
716호(2011. 11. 14일자)

놀부NBG를 시작으로 사모펀드(PEF)의 외식업체 인수도 줄을 이었다. 716호(2011년 11월 14일) 1면은 모건스탠리의 놀부 인수를 주요한 뉴스로 전하며 의미와 향후 전망 등을 다뤘다. 현금 창출 능력이 좋다는 판단에 사모펀드의 외식업체 인수는 계속됐다. 2014년 5월에는 KFC를 사모펀드 CVC가 사들였고 수제버거 브랜드 크라제버거도 같은해 9월 나우IB캐피탈에 넘어갔다.

대만 티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10월 유니슨캐피탈에 지분을 넘겼고 스탠다드차타드PE는 매드포갈릭의 지분에 투자했다. 또 지난해 1월 카페베네 김선권 전 대표는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넘겼고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7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를 인수했다.

FC·대기업 규제 강화
77호(2013. 2. 4일자)

외식 프랜차이즈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가맹본부에 대한 불공정 거래 행위 이른바 ‘갑질’에 대한 규제도 강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4·7·11월 각각 제과·제빵, 치킨·피자, 커피 업종에 대한 모범거래기준안을 발표(748호, 2012년 7월 9일자)했다. 신규출점 제한, 광고비 부담, 인테리어 리뉴얼 등에 대한 가맹본부의 지원 의무 등을 담았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따라 중소기업·대기업 동반성장에 대한 여론도 높아졌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3년 2월 제과·제빵과 외식업종 등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775호, 2013년 2월 4일자)해 대기업의 출점 제한 등의 조치를 했다. 이같은 조치는 격렬한 찬반 논쟁을 불러오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슬픔을 던져준 세월호 참사는 외식업계에 직격탄으로 돌아왔다. 참사 후 외식업계 호황기인 5월을 맞았으나 사회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 외식·외출, 모임 등을 자제했다. 한 달간 전국 업종별 외식업소의 평균 매출 감소율은 25.51%에 달했다.

본지는 ‘세월호 참사 충격에 외식업계 동반침몰’(832호, 2014년 4월 28일자)의 기사에서 매출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업계 현실을 집중 조명했다. 주점업의 한 달간 매출 감소율이 31.82%로 가장 높았고 한식당이 26.62%로 뒤를 이었다.

당시 외식업계는 세월호 참사 여파가 두 달쯤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한국외식업중앙회의 조사 결과 세월호 참사 이후 7개월째인 11월까지도 매출이 떨어졌다는 업체 비율이 74.0%로 나타났다.

2015년 5월에는 전년의 세월호 참사에 이어 한반도를 강타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외식업계가 또 한 번 휘청였다(882호, 2015년 6월 8일자). 국민이 외출을 자제한 데다 외국인 관광객도 발길을 줄였기 때문이다.

청탁금지법, 근로시간 단축 ‘첩첩산중’
943호(2016. 9. 26일자)

‘청탁금지법’이 지난해 9월 28일 시행되면서 외식업계는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청탁금지법이 외식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으로 가능금액을 묶으면서 외식업소의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943호, 2016년 9월 26일자).

한국외식업중앙회나 한국외식산업협회 등은 외식비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청탁금지법 시행 1년이 지나 외식업계와 농수축산업계, 정치권을 중심으로 금액을 올리는 움직임이 있지만 개정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주당 근로시간 단축(52시간)이추진돼 업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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