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상장, 체질개선 기회… 투명성 및 투자 확대

연이은 도전 긍정적 시각, '경쟁력'에서 판가름 윤선용 기자l승인2018.01.12l10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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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식 시장의 매출이 급증하는 등 외형이 성장하면서 증권가 입성에 박차를 가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또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자금 조달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외식업계에 불어 닥친 상장, 펀딩 바람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상장의 과실 달지만은 않았다?

프랜차이즈 업종에서 상장사라는 지위는 매력적이다. 가맹점주를 모집하는데 있어서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외식업종 특성상 들쭉날쭉한 수익성 때문에 투자자 보호에 민감한 금융당국의 승인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그동안 상장에 도전했던 외식업체들은 모두 우회상장을 택했다.

지난 2007년 업계 최초의 상장으로 큰 이슈가 됐던 쪼끼쪼끼도 IT회사인 파로스이앤아이를 통해 우회상장했다. 뒤를 이은 MP그룹(미스터피자),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디딤(신마포갈매기) 등도 모두 같은 길을 걸었다. 

다만 지금의 모습은 판이하다. 업계 최초 상장으로 관심을 모으며 승승장구하던 태창파로스는 대표이사의 횡령혐의에 따른 구속과 창업시장의 불황, 이에 따른 연이은 영업손실 등 악재가 겹치며 지난 2015년 상장폐지됐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이 갑질논란과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로 구속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1년의 개선기간을 얻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과 알짜 자회사 지분을 내다 팔며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두 기업의 어려움을 상장으로 인한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거나 상장기업에 요구되는 책임감과 투명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장을 검토 중인 업체들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상장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2016년 상장했다. 주력 브랜드 맘스터치가 매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올해 3월에는 제2 브랜드인 화덕피자전문점 붐바타를 론칭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맘스터치 매장수는 2012년 288개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061개까지 늘었다. 또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로 평가받는 대만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8일 대만과 싱가포르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7월에는 YG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억 원을 투자받았다. 패스트푸드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매년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맘스터치의 높은 성장세에 배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친환경 세제 업체 슈가버블 인수로 시작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결실을 맺고 있다. 5월 캐나다 가공감자 브랜드 카벤디쉬와 국내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9월에는 에어부산 기내식에 신메뉴를 론칭하는 등 실적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을 동시에 이뤄나가고 있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마로푸드의 경우 프랜차이즈업체 가운데 실적이 탄탄하고 로열티를 적게 받는 등 착한 프랜차이즈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대형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와 달리 규모, 창업 비용 등이 낮아 꾸준한 출점을 통해 올해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디딤은 한화ACPC스팩 합병 후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왼쪽)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016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사진=㈜디딤?해마로푸드서비스 제공

자금 조달로 직영점 확대와 해외사업 투자  

마포갈매기로 유명한 ㈜디딤은 지난해 8월 상장했다. 디딤은 마포갈매기(돼지고기), 애플삼겹살(삼겹살), 고래식당(생선구이·조림), 고래감자탕(감자탕) 등 프랜차이즈 사업과 백제원(숯불구이 한정식 코스), 도쿄하나(일식), 오백년장어(장어), 한라담(돼지고기), 반상(한식 한상차림) 등 직영사업 그리고 유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86%를 직영점에서 창출했으며, 매출액 기준으로도 직영점 매출 비율이 전체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직영사업 중심의 탄탄한 수익구조가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3년간 디딤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전년 대비  6.2%, 10.1%의 매출성장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4%, 126%씩 성장했다. 2017년 1분기 매출액은 166억 원, 영업이익은 9억9천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약 5%, 13% 정도 성장했다. 

디딤은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 160억 원을 국내 직영점 확대와 해외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직영점은 연 3개 오픈을, 해외는 2020년까지 100개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유통사업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이미 이범택 대표가 “유통부문 B2B진출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외식브랜드 중심 사업을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日, 상장기업수 압도적 많아

최근 몇 년 사이에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우리와 달리 미국, 일본 등 외식산업 선진국에서는 더 이상 특별한 게 없을 만큼 일상화돼 있다. 특히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또한 지난해 외식업체들의 상장이 이어졌다. 

일본은 지난해 8월 도쿄증시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이키나리 스테이크를 포함해 외식기업 중 증권가에 입성한 상장기업 수는 2016년 현재 92개에 이른다. 우리나라에 비해 외식산업의 역사가 길다는 점을 고려해도 압도적인 차이다. 

중국은 외식업이 유망 시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해 외식업체들의 상장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해 6월 광저우주뎬(廣州酒店)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주마오주(九毛九), 퉁칭러우(同慶樓) 등 주요 업체가 잇달아 상장을 선언했다. 

하지만 대부분 상장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상장 이후에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는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 비교된다.  

코스닥 상장 원하는 기업 ‘경쟁력’이 성공 요인

<미니 인터뷰>
임영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 

▲ 외식업체에 대한 투자는 어떤 의미?

“투자하는 입장에서에서도 어떤 의미에서 프랜차이즈 업계는 마지막 남은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투자처로 매력적인 측면이 있다. 특히 그동안 프랜차이즈에 대해 갖고 있었던 오해와 억측을 지난해 상당부분 털어냈기에 오히려 투자 측면의 리스크는 감소했다.

다른 업종의 투자와 달리 가맹점을 통해 기업의 경영상황에 대한 예비신호를 받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이러 이유들로 일본, 미국에서는 외식업체의 상장이 활발하고 본사가 아닌 지사가 상장하는 경우도 있다.” 

▲ 상장으로 외식업체가 얻을 수 있는 것?

“상장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공개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회사의 가치가 올라가면 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된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을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에 대한 인큐베이팅과 각종 R&D 투자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또 회사의 투명성을 높이는데도 기업공개가 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오너들은 내 지분이 100%일 때만 소유권을 온전히 갖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 

▲ 상장을 준비하는 업체에 조언    

“상장 기업들을 살펴보면 기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브랜드 경쟁력이나 기술력 등이 소비자 인지도 뿐만 아니라 지재권, 기술특허 등 유무형의 자산형태로 갖고 있어야 한다.

또 회사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직원들을 구성하고 이끌어 가는지도 중요하다. 스톡옵션 등 전 직원들이 상장의 혜택을 고루 나눠받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 상장에 성공한 업체들은 이런 노력을 했다. 특히 초기 창립 멤버들과도 이런 부분들을 같이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 


윤선용 기자  bluesman@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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