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업계, 공짜 무·음료수 이젠 없다?
치킨 업계, 공짜 무·음료수 이젠 없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8.01.29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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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업체 비용 절감위해 제공 중단·유료화 추진

기존에 무료로 제공되던 치킨무와 음료수가 사라지거나 유료화가 확산될 전망이다. 치킨 가맹점이 비용 절감을 위해 서비스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대행 수수료와 인건비 등 물가는 계속 상승하지만 가격 인상은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궁여지책’이라는 시각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일부 가맹점에서는 치킨무나 음료수를 유료화 하거나 제공하지 않는 매장이 속속 나오고 있다. A치킨은 일부 가맹점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B치킨에서도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 오르는데’ 점주 고육책

또 유명 프랜차이즈 패밀리레스토랑은 식전빵 무료 제공을 이달부터 중단했다. 일부 피자 업체도 서비스하는 피클의 양을 줄일 방침이다.

A치킨 관계자는 “극히 일부지만 치킨무·음료수를 제공하지 않거나 유료화 한 가맹점이 있는 걸로 안다”며 “점주의 재량권이어서 통제할 수도, 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가맹본부는 권장소비자가격만 제시해 줄 수 있고 준수 여부는 점주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 음료수 등 기타 품목의 제공 여부와 가격도 점주의 몫이다. 하지만 경쟁이 심한 업계 상황과 동일한 제품 서비스라는 프랜차이즈 속성상 사실상 거의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치킨무와 음료 등도 공짜로 제공해 왔다.

하지만 최근 배달대행 수수료 인상과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실제 배달대행 수수료가 크게 올랐다. 서울 지역의 경우 통상 배달대행 수수료는 1.5㎞당 3천 원이었지만 올해부터 대다수 업체들이 3500원으로 인상했다. 경기도 지역 업계는 인상폭은 크지 않지만 지난해 2800원에서 올해 3천 원으로 올렸다.

여기에 최저임금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임대료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 ‘요기요’도 중개 수수료를 꾸준히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와 납품 규모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치킨무 단가는 대략 300원 안팎, 음료수(코카콜라 500㎖)는 500원 내외로 알려졌다.

두 품목을 합치면 1천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선이다. 소비자에게는 큰 금액이 아닐 수 있지만 점주 입장에서는 직접 구입해야 하는데다 소요량도 적지 않아 비용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가격 인상해야지만 올해도 어려워

한 중견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치킨무·음료수 유료화나 서비스 중단은 가맹점주의 절박한 대처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소비자 반발이다. 치킨무나 음료수가 그 동안 마케팅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되다 보니 치킨을 주문하면 당연히 따라오는 공짜라는 인식이 강하다. 유료화 하거나 제공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거센 항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업체를 막론하고 가맹점주의 가격 인상 요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올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BBQ치킨이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 정부의 압박과 소비자 반발에 백지화한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지난해 가격 인상을 시도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육계 가격공시제를 시행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직권조사 등을 내세워 압박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안착을 위해 물가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지난해 보다 여건이 더 안 좋다. 실제 지난 11일 기획재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과다·편법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사례를 방지하겠다며 특별 물가 관리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섣불리 가격 인상에 나서는 업체는 없다.

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건과 점주의 요구는 많지만 정부 압박과 소비자 반발 등으로 가격 인상은 그리 쉽지 않다”며 “당분간  인상은 어렵다고 보고 대신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분간은 출혈 경영을 감내하겠지만 장기화 되면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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