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 아메리카노 가격저항선 무너뜨리나
커피빈, 아메리카노 가격저항선 무너뜨리나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2.05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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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약 6% 인상, 아메리카노 스몰 4800원
▲ 커피빈코리아 홈페이지에 게시된 가격인상 안내문(왼쪽). IFC몰 3호점 전경.사진=커피빈코리아 홈페이지

커피빈코리아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아메리카노 5천 원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커피 업계는 아메리카노 가격 저항선을 5천 원으로 꼽았던 만큼 그 저지선에 육박했다며 이번 가격 인상이 심상치 않다는 인식이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커피 등 일부 음료 제품의 가격을 최대 300원(약 6%)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는 4500원에서 4800원으로 300원(6.7%) 오르며, 카페라떼 스몰 사이즈는 5천 원에서 5300원으로 300원(6%) 인상한다.

커피빈코리아 측은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임대료와 인건비, 원부자재값 상승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불가피하게 음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커피빈은 지난 2001년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우리나라에 첫 발을 디뎠다. 현재 국내 매장은 약 490개다. 지난 2016년 매출 1460억 원을 기록하면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에 이은 국내 커피업계 매출 5위 브랜드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2014년과 2012년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임대료와 인건비, 원부자재값 상승이라는 똑같은 이유로 가격 인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2016년 영업이익 64억 원에 당기순이익도 42억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좋은 실적을 보인 터라 가격 인상의 당위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고급 원두에 대한 가격 인상 요건도 적어 여타 외적인 부담을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른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지 않겠냔 전망이다. 특히 국내 1위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가격 인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1위란 상징성이 있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견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2014년 이후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과거 2년 주기로 가격 인상을 진행해왔기에 올해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있어 가격 인상의 적절한 시기가 아니냔 관측이다. 다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측은 공식적으로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CJ푸드빌의 핵심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는 2012년 이후 6년째 아메리카노 가격이 4100원으로 변동이 없다. 롯데GRS의 엔제리너스커피도 2015년 가격 인상 후 아메리카노를 4100원으로 유지하는 중이다.

외국계 식음료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국내 업체들에게 특별물가조사를 실시하며 가격 인상을 강력히 억제하고 있지만 외국 업체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달 31일 산업 현장에서 제기되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과 관련해 6개월은 지켜본 뒤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이날 경기 용인시에 소재한 ㈜씨즈커피코리아를 찾았다.

장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일단 올해 (시행)해 보고 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어느 정도 부담되고 정부 지원이 그 부담을 얼마나 덜어주는지 분석해야 한다”며 “그걸 해보고 결정해야지 무작정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2018 한국 경제 7대 이슈’ 보고서를 통해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가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전가되는 경우 물가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임금 인상으로 인한 비용의 가격 전가를 완화하려면 물가안정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노동연구원도 지난 2015년 보고서를 통해 최저임금을 10% 인상할 경우 전체 소비자 물가가 연간 0.2∼0.4% 인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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