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 또 바뀐 대표이사… 성장 동력 역부족?
놀부, 또 바뀐 대표이사… 성장 동력 역부족?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2.12 13: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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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수장 3번 교체, 모건스탠리 ‘초조함’ 대변

종합외식전문기업 ㈜놀부가 3년 동안 대표이사를 3명이나 교체하면서 업계 안팎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표이사의 잦은 변경이 회사 내부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냔 관측이다.  

놀부는 지난달 28일 안세진 영업본부장<사진>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2016년 2월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등에서 근무한 김영철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뒤 지난해 8월 이만재 영업본부장을 새 대표이사에 올렸지만 또다시 대표이사를 바꾼 것이다.   

당시 놀부는 김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전했다며 현장에 강한 이만재 대표이사가 바통을 넘겨 받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이사가 지난 1999년 입사 후 경영기획본부, 영업본부 등 핵심 사업부문을 총괄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대표이사가 6개월 만에 물러나면서 그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당초의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7년간 매출 약 8% 성장 그쳐

놀부의 잦은 사령탑 교체는 경영 어려움에서 나온다는 분석이다. 놀부는 지난 2016년 1203억 원의 매출과 44억 원의 영업이익, 34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0.61%, 71.67% 신장했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외형상으로만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놀부 지분 전량을 가진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의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다. MSPE는 지난 2011년 놀부 창업주 김순진 회장으로부터 지분 전량을 1200억 원에 사들였다.

2010년 1113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했을 때 7년 동안 약 8% 성장에 그친 셈이다. 특히 놀부의 2011년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50억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20억 원 이하로 낮아졌다는 평가다. 

이러한 수치들은 단기간에 매력적인 매물로 성장시켜놓고 높은 값에 팔겠다는 사모펀드의 기본 전략을 어긋나게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SPE가 놀부 매각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했지만 결국 헐값에 팔 수 없다 보고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물론이고 놀부를 사들일 자금력이 있는 외식기업들도 현재 놀부가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며 “MSPE가 투자원금 회수를 고수하는 이상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매수자를 당분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규 브랜드 론칭, ‘독배’ 됐나?

놀부의 지속된 부진에 대해 다수 전문가들은 신규 브랜드 론칭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놀부는 전통적으로 보쌈과 부대찌개를 주력으로 삼았다. MSPE 인수 이후 놀부화덕족발, 놀부맑은설렁탕담다, 벨라빈스커피, 공수간, 놀부옛날통닭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였다. 매출과 이익 확대는 물론 한식에서 벗어난 종합외식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큰 그림이었다.  

그러나 신규 브랜드의 성적은 신통찮다. 새로운 분식 콘셉트를 내세우며 야심차게 준비한 공수간의 경우 2016년 기준 43개의 가맹점 확보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놀부옛날통닭은 42개, 놀부맑은설렁탕담다는 7개, 벨라빈스커피는 8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신규 브랜드도 가맹점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결국 놀부부대찌개와 놀부보쌈이 회사 전체를 이끌고 있다. 

놀부와 달리 지난 2013년 할리스커피를 인수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할리스F&B는 지난 5년간 매출 112% 증가(686억 원→1410억 원), 영업이익 120% 증가(70억 원→154억 원), 매장 140개 증가(382개→522개)라는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할리스F&B의 성장 비결에 대해 핵심 상권을 정해 놓고 직영점을 신규 혹은 추가로 설립하는 플래그십 스토어 전략, 상권별 고객 유형에 맞춘 매장 디자인, 커피 본연의 품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등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할리스커피의 사례를 본다면 놀부가 채널 확장에만 급급하지 말고 성장의 핵심인 놀부부대찌개와 놀부보쌈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대표이사의 빈번한 교체는 결국 MSPE의 초조함을 대변하는데다 이러한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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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부 2018-02-28 12:07:47
단기 이익에만 집중한 해외자본의 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