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소비 ‘뚝’… 가공유·디저트로 돌파구
유업계, 소비 ‘뚝’… 가공유·디저트로 돌파구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3.0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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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출산, 대체음료 확대 등 흰 우유 시장 감소

저 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대체음료의 확대 등으로 우유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유업계가 디저트, 기능성 우유 등 다양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 유제품 수입이 늘면서 재고가 증가하는 등 원유를 활용한 제품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10년 1만2658t이던 우유 재고는 지난해 10만7603t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는 원유 생산과 수입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으로 생산은 2011년 188만9150t에서 지난해 205만8230t 8.9% 늘었고, 수입은 2010년 20만7006t에서 지난해 26만6721t으로 28.8% 증가했다.

또 원유 수취 가격은 1리터당 2010년 855.36원에서 올해 1084.68으로 26.8% 올랐다. 소비량 감소로 인해 재고부담이 높아지는 동시에 원유 수취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유업계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밝힌 분기별 우유 소매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는 5517억1800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했으며 4분기는 4908억2500만 원으로 2.5% 줄었다. 소매시장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유업계 3사의 매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업계는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9조 원 가까운 규모로 성장한 디저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자사 제품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등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또 요거트, 치즈, 컵 커피 등 다양한 고수익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 및 사업다각화 추진
매일유업은 지난 2009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커피전문점 폴바셋에서 판매중인 소프트아이스크림의 성공에 고무돼 밀크 아이스크림 브랜드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 샵’을 운영 중이다. 또 전북 고창에 체험형 테마공원인 ‘상하농원’을 운영해 관광 상품화에 나서는가 하면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상하농원 브랜드의 프리미엄 식품관을 열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유기농 우유를 이용한 아이스크림·커피전문점 ‘1964 백미당’을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 1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홍콩 침사추이에 1호점을 내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 연말 ‘밀크홀 1937’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디저트와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곳에서는 조합원이 생산하는 고품질 원유로 만든 병우유·발효유·자연치즈·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한다. 서울우유는 올해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 원유 소비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롯데푸드는 파스퇴르를 활용한 디저트숍 ‘파스퇴르 밀크바(MILK BAR)’를 운영하고 있으며, 빙그레도 ‘소프트랩’ 브랜드를 론칭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 믹스를 제조·판매하는 B2B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공유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7만9160t이던 가공유 생산은 지난해 31만7812t으로 13.8%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지난해 4분기 바나나 우유의 시장규모가 568억3400만 원으로 가장 큰 가운데 초코 469억5600만 원, 커피 238억1600만 원, 딸기 223억6600만 원 등이 가공유 시장을 이끌고 있다.

빙그레는 스테디셀러 ‘바나나맛우유’의 장기집권속에 최근 ‘오디맛우유’를 선보였다. 올 7월까지 기존에 없던 색상과 플레이버로 시즌한정 제품을 연달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농심과 협업해 선보인 ‘바나나킥 우유’가 누적 판매 300만개를 돌파한 푸르밀은 ‘초코 바나나킥 우유’를 지난해 말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기조의 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 전체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과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수익을 발굴해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코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유 유통에서 편의점과 대형할인점의 비중이 지난해 4분기 기준 각각 28%, 23%로 전체 유통채널의 절반을 넘어섰다. 뒤를 이어 독립슈퍼(19%)와 체인슈퍼(19%), 일반식품점(10%), 백화점(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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