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종합식품기업의 꿈 ‘하림푸드 콤플렉스’ 첫 삽
하림, 종합식품기업의 꿈 ‘하림푸드 콤플렉스’ 첫 삽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3.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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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시장 본격 진출 위한 인프라 구축… ‘푸드 트라이앵글’ 6천억 원 투자
▲ 지난달 27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익산제4산업단지에서 개최된 '하림푸드 콤플렉스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발파 스타트 기어를 밀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왼쪽 여섯 번 째부터 황현 전북도의회 의장,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설훈 국회의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김종회 국회의원, 김도종 원광대 총장, 정헌율 익산시장). 사진=하림 제공

국내 1위 축산기업 하림이 가공식품과 HMR 등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림그룹은 지난달 27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다송리 익산 제4산업단지에서 ‘하림푸드 콤플렉스’(Harim Food Complex)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4년 동안의 사전 준비단계를 거친 ‘공유 주방’(Sharing Kitchen) 개념을 내세운 종합식품단지다. 총 4천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2019년 말 완공과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림푸드 콤플렉스 부지는 12만709㎡(약 3만6500평)에 식품 가공공장 3개와 물류센터 등의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본격 가동이 시작되면 700여 개의 직접 일자리 창출은 물론 협력 업체 및 식품소재 분야의 대규모 고용 유발 효과 등이 기대된다. 더 나아가 농촌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과 농업생산 기반과 농업 R&D 인프라, 식품 생산 등이 접목된 지역특화 개발전략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청사진이다. 

토탈 솔루션 ‘공유 주방’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식품외식업계의 이목이 쏠린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천연 베이스 소스 및 천연조미료 등을 생산한다. 프로젝트를 주도할 핵심 계열사는 NS홈쇼핑과 하림식품, HS푸드 등이다. 

NS홈쇼핑 자회사 엔바이콘이 HMR 조리법 등을 연구·개발하고 식품공장 3곳에서 HMR제품을 생산한다. HMR제품은 NS홈쇼핑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며 NS홈쇼핑 자회사 하림산업이 2016년 매입한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일부를 활용해 HMR제품 배송을 위한 물류센터를 구축한다. 제1공장에서는 즉석밥과 같은 곡류 제품을, 제2공장에서는 일본식 라멘 등의 면류, 제3공장에서는 국‧탕‧찌개류 등을 주력으로 삼는다. 

야심차게 내세운 공유 주방은 주방에서 만들 수 있는 메뉴를 모두 구현하겠단 의미다. HMR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에게 먹고 싶은 가정간편식을 제공하겠단 목표다. 메인 메뉴는 물론 디저트까지 취급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차별화된 유통시스템으로 편리함을 더하겠단 구상을 내놨다.   

또한 가정에서 직접 만든 메뉴가 신선함과 안전함, 맛과 풍부한 영양을 추구하는 것처럼 이같은 요인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구현하고자 한다. 누구나 주방을 들여다보고 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것처럼 하림푸드 콤플렉스에서도 체험 공간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제조의 전 공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견학 라인부터 직접 요리를 해보는 쿠킹클래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하림 관계자는 “현재 검증을 끝낸 수백 개의 레시피를 토대로 어떠한 품목을 생산할지 고심하고 있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시는 물부터 후식까지 모두 책임지겠다는 것이 공유 주방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구매가 보편화되고 신선한 식품의 배달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3시간 내 HMR제품을 수도권 소비자에게 배송할 수 있도록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뜨는 품목, 즉석밥 겨냥하다

▲ 지난달 27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익산제4산업단지에서 개최된 '하림푸드 콤플렉스 기공식'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하림그룹의 적극적인 투자로 인해 국내 HMR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국내 HMR 출하 시장은 1조5670억 원에서 2016년 3조1519억 원으로 최근 6년간 101.1% 증가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여성 경제활동 증가, 편의성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이 주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즉석밥, 국·탕·찌개류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된 즉석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2016년 5899억 원의 규모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즉석밥이 48.1%로 가장 높고 국·탕·찌개류(12.9%), 죽류(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림그룹이 즉석밥과 국·탕·찌개류를 지목한 것도 이같은 결과에 기인한다.   

하림그룹은 이번 투자가 단순한 신규 사업에 그치지 않고 종합식품기업의 궁극적 목표에 있다고 평가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그간 육계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단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펫 푸드제품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하림펫푸드’를 출범시킨 것도 종합식품기업의 신호탄이다. 

현재 국내 식품대기업 중 HMR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신세계푸드 등이다. 이들은 생산 공장 등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촘촘한 유통망 확보, 지속적인 R&D 투자,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의 공통점을 보인다. 하림 역시 인프라 구축에 첫 삽을 뜨면서 기존 HMR 시장 강자와 한판 승부를 벌이겠단 각오다.   

한편 하림그룹은 하림푸드 콤플렉스와 함께 익산시 망성면에 소재한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에 1700억 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최대 최첨단 도계 및 가공시설 증축공사(공정률 80%)를 진행 중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5만3623㎡(약 1만6천평)의 부지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식품가공 플랜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세 곳의 투자를 ‘푸드 트라이앵글’(Food Triangle)로 규정하면서 신규 일자리 1500개가 창출될 것이라 내다봤다. 전체 6천억 원이 투입된 푸드 트라이앵글이 모두 가동되면 국내를 넘어 동북아 식품허브의 핵심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밖에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확산 효과가 필요한 시점에서 농식품 부문에 민간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실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 공장 전경.

“하림의 식품 철학 집대성”

기공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정헌율 익산시장, 황현 전북도의회 의장 및 도의원, 소병홍 익산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라승용 농촌진흥청 청장,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및 그룹 임직원,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영상축사를 통해 “지난해 여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지됐고 이번에는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 결정됐다”며 “군산은 물론 전북의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시기에 종합식품단지를 세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익산에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됐고 전주혁신도시에는 농업 관련 공공기관들이 들어섰다”며 “하림 종합식품단지가 생기면 전북의 농식품 산업은 더욱 도약할 것이고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송하진 지사와 조배숙 대표, 설훈 위원장 등도 축사를 통해 “식품산업의 메카 익산에 농식품 관련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농촌에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대한민국 농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하림푸드 콤플렉스가 지방정부와 농업관련 공공기관, 국가식품클러스터 등과 협력을 통해 동북아 식품허브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하림의 공유 주방은 곡물부터 사육, 가공, 유통 등 식품의 가치사슬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자연의 신선함을 그대로 식탁에 올리겠다는 식품 철학이 녹아있다”며 “고령화와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식품 소비패턴 변화에 발맞춰 더욱 신선하고 안전하며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는 식품을 공유 주방에서 만들어 소비자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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