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창립 반세기… 메가 브랜드 ‘혁신’을 입히다
빙그레, 창립 반세기… 메가 브랜드 ‘혁신’을 입히다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3.1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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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창출 역량 집중, 사업다각화 박차
▲ 서울 정동에 위치한 빙그레 본사.사진=빙그레 제공

지난 1967년 창립해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는 빙그레(대표이사 박영준)가 분주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대표 유가공 기업이자 빙과업체로 착실한 성장을 거듭해온 빙그레는 최근 주력 분야의 시너지 창출과 함께 다양한 사업영역까지 아우르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마쳤다. 회사 슬로건인 ‘건강·행복을 나누는 미소의 메신저’를 국내를 벗어나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전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빙그레의 파격적인 실험정신은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기존의 메가 브랜드를 활용한 각종 협업과 해외 명품 브랜드를 속속 들여와 제품 카테고리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신제품 출시에 다소 보수적이라는 그간의 평가를 무색케 할 만큼 각종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바나나맛우유의 대변신

빙그레는 주요 경쟁사들이 부러워할 만큼 장수 브랜드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대표 장수 브랜드로는 ‘바나나맛우유’가 첫 선에 꼽힌다. 지난 1974년 출시해 올해 4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바나나맛우유는 국내 가공유 시장의 절대 강자다. 지난해 기준 빙그레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공우유 단일 브랜드 최초로 2천억 원의 금자탑을 세웠다.

국내 유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모 세대에서 자식 세대까지 내리사랑을 받고 있다. 그 비결은 제품력과 함께 친숙함을 더하는 마케팅 파워에 있다. 바나나맛우유는 출시 초기 입소문 마케팅이 주효했다. 목욕탕 ‘필수 아이템’으로, 혹은 기차 안에서 간식과 함께 붙어 다니는 ‘짝궁’이라는 입소문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성과에 기대지 않고 최근에는 카페 오픈부터 각종 파생 제품 출시까지 브랜드 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고 있다.

바나나맛우유를 테마로 한 옐로우카페는 지난 2016년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오픈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시티아울렛 14개 카페 매장 중 매출 1위를 놓치지 않는 중이다.

초기 시범 매장 성격으로 오픈했지만 고객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4월 제주도에 2호점까지 오픈했다. 제주도 매장은 동대문 매장보다 약 10배 이상 크고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공간과 MD상품 등을 더했다. 현재 제주도 인기 관광 코스로 등극할 기세다.

CJ올리브영과 손잡고 2016년 출시한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역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초도 물량 2만 개가 10일 만에 소진되면서 추가 30만 개 생산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CJ올리브영 전 점포에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시즌2를 내놓기도 했다.

같은 기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선보인 모바일 카메라앱 ‘단지캠’도 출시 10일 만에 다운로드 건수 15만 건을 돌파해 무료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빙그레 공식 SNS에 제안한 것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앱 개발로 이어진 것이다.

▲ B2B시장을 겨냥한 ‘소프트 랩’(왼쪽), 바나나맛우유를 테마로 한 ‘옐로우카페’

해외 유명 브랜드 ‘드루와~’

해외 유수 식품기업들과 손잡으며 제품 취급 영역을 넓혀가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6년 11월 미국의 마카다미아 초콜릿 제조업체인 하와이안 호스트(Hawaiian Host)와 국내 유통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하와이안 호스트는 1927년 하와이의 작은 초콜릿 가게에서 시작해 현재 하와이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빙그레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는 추세를 간파하고 하와이안 호스트 국내 도입을 발 빠르게 추진했다.

독보적인 냉동 물류 인프라를 극대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아이스크림 기업 유니레버와의 협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빙그레는 2016년 11월 유니레버 코리아와 매그넘, 코네토와 유통 계약을 맺고 지난해 1월부터 유니레버 주요 제품 판매를 개시했다.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2015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15개 아이스크림 중 7개의 제품을 순위에 올려놓을 만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유니레버 제품 외에도 자사 프리미엄 제품 역시 순항을 거듭하는 중이다. 2005년 빙그레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을 이끈 끌레도르의 경우 누적 판매 1500억 원을 달성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는 일본 오사카 명물 ‘도지마 롤’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선보였다. 도지마 롤은 동그랗게 말린 빵에 생크림을 듬뿍 넣은 롤케이크다. 2007년부터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열도 전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빙그레는 현재 도지마 롤 제조업체 몬쉘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몽슈슈 도지마 아이스롤’을 개발해 편의점을 비롯한 각 유통 채널에 선보이고 있다.

자사 히트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영역 파괴도 돋보인다. 지난해 4월 요거트 아이스크림 ‘요맘때’와 ‘붕어싸만코’를 젤리로 만들어 출시했다. 열처리 유산균을 젤리 속에 넣었고 요맘때 아이스크림의 맛과 색감을 그대로 재현했다. 제조는 대만의 유명 젤리 회사인 ‘Gelking’이 맡으며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일본 1위 카페체인 도토루 커피와 협업해 신제품 ‘도토루 컵 커피’를 출시했다. 바닐라라떼와 카페라떼 2종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양사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한데 담아 도토루 커피의 부드러움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끝없는 ‘컬래버레이션’

식품업계의 화두인 컬래버레이션에 적극 나선 것도 빙그레의 혁신을 엿보게 한다. 1992년 출시한 메가 브랜드 메로나와 패션브랜드 휠라의 결합은 시장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사례다.

올해 선보인 ‘FILA X 메로나 컬렉션’은 휠라의 ‘코트디럭스’와 ‘드리프터’(슬리퍼)에 메로나의 멜론 컬러를 입힌 제품이다. 멜론 색의 산뜻한 느낌이 1020세대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코트디럭스 메로나의 경우 초도 물량 6천 켤레가 출시 2주 만에 모두 팔렸다. 사이즈를 맞춰 구매하기 힘들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곧장 추가 생산 주문에 들어갔다.

티셔츠에도 메로나가 입혀졌다. 빙그레는 스파오와 협업해 메로나, 붕어싸만코, 쿠앤크 등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을 디자인한 티셔츠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전 판매율이 35%를 넘어섰고, 스파오 강남점에 설치된 대형 메로나 모형까지 입소문을 타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컬래버래이션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초 시범 공개한 메로나 수세미와 칫솔은 SNS에서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판매 문의가 빗발쳤다. 빙그레는 해외 유명 브랜드가 생활용품으로 재탄생하는 점에 착안, 메로나 수세미와 칫솔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빙그레의 주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어린이 그림잔치 기념품으로 메로나 칫솔이 제공된 후 구매 문의가 잇따르자 정식 출시를 결정했다.

B2C 분야에 치중된 영역을 B2B사업으로 확대한 것도 빙그레의 공격 경영을 여실히 보여준다. 빙그레는 2016년 10월 ‘소프트 랩’을 론칭하고 B2B소프트아이스크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 메로나 수세미.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연남동에 ‘소프트 랩’ 안테나 숍을 개점했다. 소프트 랩에서는 기존 저가형 분말 믹스 대신 액상 형태의 고급 냉장 믹스를 공급하고 있다. 믹스는 원유와 유지방, 유크림의 함량이 높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단숨에 디저트 시장을 달구는 제품으로 떠올랐다. 소프트 랩 생크림도 출시해 제과, 카페 사업자 등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7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헬로 빙그레’를 론칭하면서 식품외식업계의 이목이 쏠린 HMR 시장도 타깃에 넣었다.

헬로 빙그레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10만 개 이상 판매됐다. 온라인 채널인 G마켓을 시작으로 옥션, 티몬, 위메프에 입점했으며, 그해 8월부터는 롯데슈퍼, 미니스톱, 익스프레스365 등의 오프라인 채널로 유통망을 늘렸다.

헬로 빙그레의 주요 제품으로는 ‘토마토 계란 볶음밥’, ‘파인애플 새우볶음밥’, ‘차돌김치 볶음밥’, ‘대패삼겹 볶음밥’, ‘닭갈비 볶음밥’ 등이 있다. 큼직한 원물에 씹는 맛을 극대화한 것과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을 수 있고 프라이팬에 볶아 먹을 수 있는 간편함이 특징이다.

조용국 빙그레 홍보팀 부장은 “빙그레는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아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는 각오로 임직원들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기존 사업 강화와 함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각종 비즈니스 융합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전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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