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M&A 재등장… 매각가 2100억?
웅진식품, M&A 재등장… 매각가 2100억?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8.03.30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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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인수 5년 만에 매각 결정

웅진식품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등장한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을 사들인지 5년만이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자문사 선정이 완료되면 이달부터 매각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가는 2100억 원대라는 중론이다. 지난 2013년 950억 원에 사들일 때보다 121% 증가한 수치다.

하늘보리, 시장점유율 80%
한앤컴퍼니는 2013년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급전’이 필요한 웅진그룹을 상대로 고가의 가격을 써내 경쟁자를 따돌렸다. 당시 웅진식품은 웅진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평가받았다. 이에 국내 주요 식음료 업체들이 대거 인수전에 뛰어들 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앤컴퍼니를 비롯해 빙그레, SPC, 신세계푸드, 아워홈, 푸드엠파이어 등 6파전으로 진행된 인수전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당초 800억 원이 최대치가 아니겠냐는 업계 관측이었지만 한앤컴퍼니가 950억 원을 써냈다. 그 다음 순위였던 빙그레와 신세계푸드는 한앤컴퍼니와 무려 100억 원대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가 웅진식품을 인수할 때 영업 손실은 11억 원이었다. 그러나 2014년 영업이익 81억 원으로 곧장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16년 매출은 2235억 원, 영업이익 14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점진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웅진식품은 다양한 음료 카테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캔디와 홍삼 등 사업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차음료에 강점을 보이면서 보리차 브랜드 ‘하늘보리’는 시장 점유율 80%가량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있다.

LG생활건강 등 후보군 소수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의 핵심 사업을 더욱 키우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을 꾸려왔다. 냉장주스 사업을 철수하고 상온 과채주스, 차음료, 커피, 탄산수 등을 키웠다. 

지난 2월에는 두유사업을 정리했다. 8년 동안의 업력을 쌓아왔던 두유사업이라 생산라인 가동 중단의 손실을 감안해야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철수를 택했다. 두유 제품 수요가 둔화되는데다 업계 1위인 정식품의 베지밀을 추격할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다.2015년에는 ‘자연은 지중해 햇살’ 브랜드를 위시로 착즙주스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 업계 2위에 오를만큼 볼륨을 키웠다. 지난해는 과거 국산 콜라로 인기를 끌었던 ‘815콜라’를 재출시하며 탄산음료 시장에도 경쟁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2016년 기준 웅진식품의 상각전영업이익(EBITA)은 213억 원이다. M&A 시 통상 EBITA 배수가 10배 내외에서 결정되는 점을 감안할 때 2130억 원의 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좋아졌을 경우 매각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2100억 원대의 매각가가 적정가로 평가받아도 이를 선뜻 받아들일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음료 시장의 강자인 LG생활건강이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 볼륨 확대를 적극적으로 꾀하는 동아오츠카 정도가 물망에  오른다.

업계 관계자는 “2013년 때처럼 경쟁이 뜨거울 것 같진 않다”며 “최근 국내 음료 시장이 성숙기를 맞으면서 많은 업체들이 해외 진출 프리미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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