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김치·전통주 산업육성… 최대 소비처 외식은 無?
농식품부, 김치·전통주 산업육성… 최대 소비처 외식은 無?
  • 윤선용 기자
  • 승인 2018.04.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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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2018 전통주산업 발전 기본계획’

오는 2022년까지 3500억 원 규모로 김치 시장을 확대하고 한국술산업진흥원(가칭)을 설립하는 등 우리나라 김치와 전통주 산업 육성을 위한 계획이 나왔지만, 정작 이렇게 육성한 김치와 전통주를 소비할 수 있는 외식산업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직무대행 김현수)는 지난 11~12일 양일간 ‘2018 전통주산업 발전 기본계획(이하 전통주 기본계획)’과 ‘2018~2022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이하 김치 종합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전통주 기본계획은 지난 2010년 전통주산업법 제정 이후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되돌아보고, 최근 경쟁이 심화되는 국내 주류시장에서 전통주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김치 종합계획은 김치산업 육성을 통해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제고해 중국김치 수입확대에 대응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전통주와 김치 산업 육성을 위해 가장 시급한 소비 확대를 위한 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양 산업의 가장 중요한 대량 소비처인 외식산업에 대한 계획을 찾기 어렵다. 소비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채 산업규모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연속성을 갖기 힘든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경험했음에도 또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따가운 지적이다.

소비자 접점인 외식업 발전이 전제조건
막걸리 홍보팀장을 자처했던 이명박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국내 막걸리 시장은 2008년 전년대비 3.8%에서 2010년 78.5%로 급성장했다. 수출도 2010년 1만5271㎘로 전년 대비 151%가량 늘어나는 괄목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후반부에 접어들며 내수는 2012년부터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해 33만1186㎘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수출도 같은 기간 감소하며 1만㎘ 이하를 기록했다.

당시 막걸리 시장의 성장을 이명박 정부의 성과라며 홍보에 열을 올리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에 빠지자 저도주 확대와 규제 및 혐한 분위기 탓으로 돌리기 급급했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막걸리 산업 진흥을 놓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우려를 표했던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고 평가했다.

한 전통주 전문가는 “당시 각종 자금지원이 쏟아지며 우후죽순 생겨났던 막걸리 양조장은 지금 대부분 문을 닫았다”며 “정작 막걸리를 마실 소비자들에 대한 고려가 없이 무작정 생산, 홍보에만 열을 올렸던 참담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발표된 전통주 기본계획이 진일보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통주 생산·유통 측면이외에 정작 소비자와 가장 큰 접점인 외식산업에 대한 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된 전통주 기본계획에도 청년 한국 술 전문가 양성, 소규모 업체에 공동마케팅 지원, 한국술 산업 진흥원(가칭) 설립, 특정주류도매업협회 지원, 한국 술 소재 방송·만화 콘텐츠 제작 등 각종 방안이 담겼지만 어디에도 전통주를 판매하는 외식업체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음식점 국산김치 사용 확대 방안 필요”
김치 종합계획 역시 마찬가지다. 농식품부는 대표적인 김치 연관 산업인 절임배추 시설을 지원함으로써 절임배추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절임배추 안전관리 지침’도 마련한다.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대에 맞춰 김치 간편식 제품 개발도 추진한다. 이외에도 표준표시제 도입, 기능성 김치 개발, 수입 김치 원산지 단속 강화, 생산자동화 장비 개발·보급 등 다양한 방안을 담았다. 하지만 거의 모든 음식점에서 중국산 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현실은 외면했다.

김치 업계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가 값 싸고 질 낮은 중국산 김치를 상시적으로 접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좋은 김치가 나올 수 있겠냐”며 “음식점에서 국산 김치 사용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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