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의 효심 담긴 원행 상차림 ‘수라일기’
정조의 효심 담긴 원행 상차림 ‘수라일기’
  • 육주희 기자
  • 승인 2018.04.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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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음식연구원, ‘원행을묘정리의궤’ 속 음식 10년 연구 책으로

지난 21일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궁중음식연구원에서 한식의 역사적 조명에 한 획을 그을만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궁중음식연구원이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인 ‘수라일기(水剌日記)’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이다. 이날 수라일기 출판기념회와 함께 재단법인 궁중음식문화재단 현판식도 열렸다.

궁연회 10년 연구 업적 ‘수라일기’로 재현
수라일기는 1795년 조선 22대 왕 정조가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벌이기 위해 와성에 다녀온 8일 동안 혜경궁에게 올린 수라상과 음식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을묘년의 화성 행차에 대한 내용은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권4 찬품편’은 행차동안 혜경궁과 정조, 수행원 등 수 천명이 먹은 음식에 대한 기록이 있어 조선왕조 궁중음식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보물 같은 기록이자 연구 자료다. 수라일기는 이같은 기록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2권으로 구성된 수라일기는 1권 ‘8일간의 상차림일지’에서 혜경궁이 받은 진찬상, 수라상, 반과상, 미음상 등 19개의 상차림을 재현했다. 또 정조의 음식상, 수행원의 상차림 등 6개의 상차림도 재현해 총 25가지의 상차림을 실었다. 2권 ‘궁중음식법’은 300여 개의 음식 및 조리법을 ‘뎡니의궤’ 및 고조리서를 참고해서 의궤에 기록된 315개의 음식을 재현한 조리법을 실었다. 책은 2권 총 734쪽 분량이다.

수라일기 편찬을 주도한 한복려(71·사진) 궁중음식연구원 원장은 “수라일기는 들여다보면 볼수록 궁중 식문화의 지혜와 한식의 멋을 알게 해준다”며 “의궤의 복사본이 해질 때까지 수시로 들춰 보면서 몇 번씩 만들고 조리법을 검토하느라 함께 애쓴 궁중음식연구회(이하 궁연회) 회원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궁중음식문화재단 창립식, 한 이사장 감동 기부
이날 궁중음식문화재단 창립 현판식도 함께 거행됐다. 재단은 조선왕조 궁중음식을 보존·계승하며, 궁중음식에 관련한 연구·출판·학술·문화행사 등을 사업으로 하는 문화재청 소관의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창립 현판식에는 한복려 궁중음식문화재단 이사장, 양일선 전 연세대학교 부총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박록담 한국전통주연구소장, 한복선 한복선식품화연구원장, 신혜연 헤이컴 대표, 노영희 품서울 대표, 김영일 악당이반 대표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재단의 첫걸음을 축하해줬다.

한 이사장은 “궁중음식이 보존·계승되고 위상을 한층 높이기 위해서는 공적인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공익법인인 궁중음식문화재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재단법인 설립을 위해 현재 궁중음식문화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판식 및 출판기념회는 궁연회 회원들이 준비한 음식을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잔치 한마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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