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대체재 ‘생분해성 포장재’ 정도 효과는 미지수”
“플라스틱 대체재 ‘생분해성 포장재’ 정도 효과는 미지수”
  • 구가혜 기자
  • 승인 2018.06.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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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김재능 연세대 패키징학과 교수

국내 4년제 대학 유일의 패키징전문학과로 패키징공학을 비롯해 식품포장, 환경포장 등 관련 학문을 연구하고 있는 김재능 연세대 교수에게 환경부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 대책에 대한 의미와 평가를 부탁했다. 김 교수는 “구체적인 목표가 담긴 계획을 발표했는데 과연 이를 산업현장의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며 “기존의 플라스틱을 재활용이 용이한 종이나 유리 등으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패키징학과에 대해 소개해 달라
“4년제 대학으로는 한국에서 유일한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는 2002년 개설돼 현재 7명의 교수와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패키징공학분야, 식품포장분야, 환경포장, 기능성 패키징신소재 개발, 물류포장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환경부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 대책에 대한 의미와 평가?
“간단하게 언급하면 이번 대책에선 추진목표를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50% 감축, 70% 재활용으로 잡고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각 순환단계별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제조·생산 단계’와 ‘유통·소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목표가 담긴 계획을 발표했는데 과연 이를 산업현장의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가가 문제다.

먼저 제조·생산 단계에서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꾸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또 재활용 의무대상 품목에 비닐·플라스틱 제품 등을 단계적으로 편입해 현재 43종에서 2022년까지 63종으로 확대한 것도 필요한 조치이다. 재활용 수익성이 낮은 비닐류는 우선 재활용 의무비율을 현행 66.6%에서 2022년까지 90%로 상향 조정하고, 출고량 전체에 대해 재활용 비용을 부과해 재활용 업계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긍정적이라 판단된다.

유통·소비 단계에서는 대형마트와 자발적 협약을 통해 행사상품의 이중포장 등을 없애고, 제품 입점 전 ‘포장검사 성적서’를 확인해 과대포장 제품의 입점 자체를 방지하는 것은 꼭 필요한 조치다. 과대포장을 줄이는 방향은 꼭 지극히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사실 재활용에서의 많은 문제점은 분리·배출 단계에서 발생하는데 소비자들이 제대로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수거·선별 단계의 문제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 재활용시장과 경제문제가 연결돼 있어 간단치 않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일회용품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비닐 등을 대신할 대체재 개발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
“아직까지 뚜렷한 대체재의 개발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다만 플라스틱을 대체할 대체재로 생분해성 포장재 등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폐기물 기본정책이 ‘매립’이 아닌 ‘재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직 활발한 상황은 아니다. 특히 생분해성 포장재는 전문가도 식별이 쉽지 않아 소비자와 분리수거업체에서 이들이 재활용 폐기물과 같이 섞일 경우 재활용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려 그다지 효과적이라 볼 수 없다.”

▲대체재 개발로 현 상황을 해소하기 어렵다면 어떤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기존의 플라스틱을 재활용이 용이한 종이나 유리 등으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대안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제품에 따라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것부터 사용은 가능하나 포장의 기본기능을 잘 수행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재활용이 용이한 다른 재료로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대포장에 대한 지적도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를 고려해 최근 새롭게 선보이는 패키징이 있나?
“과대포장은 절대적으로 줄여야 하지만 과대포장에 대한 개념과 적용될 제품에 대해서는 심사숙소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향수 등은 고급제품으로 화장품 특성상 포장이 아주 중요한데 너무 과대포장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상품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나아가 이런 제한이 없는 외국화장품과 경쟁에서 국내 제품의 시장 잠재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따라서 과대포장이 포장폐기물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먼저 파악해 폐기물 저감에 가장 효과적인 품목부터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 나가야 한다고 판단된다. 과도한 규제는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최근 과대포장이 문제가 되자 새로운 패키징을 적용하는 품목이 늘고 있다. 냉장고의 경우 기존 전체를 박스로 포장하던 것을 강도를 보강한 박스에 윈도를 만들어 골판지 상자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인 경우도 있다. 포장은 유통·물류 과정에서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므로 이 과정을 획기적으로 바꿔 포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재활용 폐기물과 관련된 어려움은 전 세계적인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주요 국가들의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크게 땅이 넓어 재활용이 아니라 매립이 주요 폐기물 정책인 미국이나 중국의 경우는 우리와 차이가 있어 큰 도움은 안 된다. 우리처럼 땅이 좁은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 재활용이 기본정책으로, 가장 큰 트렌드는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거의 모든 필름용 포장재가 3~7겹의 다른 포장필름을 사용하는데 이를 단일소재로 사용하는 새로운 단일 포장소재가 개발되고 있다. 또 포장의 구조를 플라스틱, 금속, 종이, 유리 등 복합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지향하며 나아가 포장구조도 재활용이 용이한 쪽으로 개발되고 있다.”

▲끝으로 국내식품외식산업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포장폐기물의 증가는 산업이 발전하고 문명이 발전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물류과정에서 포장의 기본기능을 잘 수행하면서 이 포장폐기물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다룰지에 대해 일회성이 아닌 보다 심도 깊은 접근과 연구를 통한 새로운 소재의 개발과 시스템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가혜 기자  |  kgh@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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