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상, 새롭게 태어나다
해태상, 새롭게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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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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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의 미래 염원 담아 60년만에 재단장
시대 반영해 단순미, 간결미, 친근감 갖춰
해태제과(대표 윤영달)는 지난 13일 60년 세월을 지나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해태상을 공개했다.

새로운 해태상은 ‘해로운 것을 막아주는 친구’라는 이미지를 표방하며 해태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척사(斥邪)’와 ‘수호(守護)’의 상징적 의미와 함께 친근감을 강조했다.

또 기존의 해태상에 비해 앞다리를 곧추 세우고 튼튼한 뒷다리의 안정감 있는 자세를 통해 어떤 변화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해 높게 도약할 수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자 했다. 몸통 부분은 소용돌이 혹은 매화무늬라 불리던 기존의 복잡한 문양에서 벗어나 불의 수호신답게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형상화한 문양을 사용해 단순하지만 강렬한 느낌을 표현했다.

새로운 해태상을 제작한 한집섭 작가는 “재탄생한 해태상은 서구 조각의 보편성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친근한 모습을 살리는 동시에 한국 미술 고유의 여유와 해학적 요소를 불어 넣는데 중점을 두었다”면서 “해태라는 상상의 동물을 현대인의 시각에 맞게 부활시키고 재조명한 것에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밝혔다.

김상엽 인천공항 문화재 관리관(미술사 박사)은 “서양에 스핑크스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해태가 있다”며 “해태상을 복원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전통문화를 지켜나가고 한국적인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시도 경계에 ‘어서 오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인사말과 함께 표지석으로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 여러 곳에서 자리하고 있는 해태상은 지난 1970년 이후 해태제과가 해태상을 통해 나라 전체의 정기를 돋우고 길운을 염원하는 바람을 담아 제작해 기증했던 것이다.

한편 예부터 해태는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신기한 재주가 있으며 성격이 강직해 불의를 보면 뿔로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해태의 모습이 관리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비추어지던 조선시대에는 사헌부 앞에 해태 석상을 세워두고 그곳을 지나치는 관리들이 석상을 보며 올바른 생각과 처신을 다짐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이성민 기자 min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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