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눈가림 전략’, 민주당 ‘규제입법 검토’
미국의 식품 및 음료 대기업들이 아동비만 책임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지난 30년 이상 유지해온 아동광고 전략을 대폭 수정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펩시콜라 및 캠벨수프 등 10개 관련 대기업들은 향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광고하지 않는 한편 슈렉과 인어공주 같은 할리우드 캐릭터를 활용한 정크푸드 광고도 자제키로 했다.
또 온라인 게임을 통한 헬스푸드 광고를 확대하는 방법 등으로 광고비의 절반 가량을 헬스푸드와 비만해소 부문에 투입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 10대 기업은 한해 미국에서 지출되는 아동 대상 TV 광고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그러나 가당 시리얼과 프렌치프라이 등 아동 비만을 초래하는 정크푸드 판매나 마케팅을 중단하거나 자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혀 비판론자들부터 ‘시늉만 한다’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소비자 단체인 공공이익증진과학센터 책임자는 “정크푸드 업계가 생색만 낸다”면서 이들이 공개한 내용은 (맥도날드의 상징 캐릭터인) 로널드 맥도날드가 자전거를 타고 정크푸드를 파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정크푸드 업계의 이 같은 합의는 5개 스낵 대기업이 한 달 전 학교 내 판매를 자제키로 합의한데 뒤이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10개 업체가 이미 아동 마케팅에 대해 내부적으로 자율 조치를 취해왔기 때문에 광고 전략이 대대적으로 바뀐다 해도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할리우드가 아닌 자체 캐릭터를 사용한 광고는 지금처럼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아동이 정크푸드 광고에 계속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맥도날드 관계자도 체육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비판론자들로부터 눈가림이란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캠벨스푸 관계자도 “자체적으로 아동 식품의 소듐을 줄이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향후 마케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동비만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온 민주당의 톰 하킨스 상원의원(아이오와주)은 정크푸드 업계의 변화를 지켜보겠다면서 “실질적인 개선이 없을 경우 규제 입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고전략 수정에 동참한 정크푸드 대기업에는 이밖에 켈로그, 유니레버, 크래프트, 허시, 제너럴 밀스 및 캐드버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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