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구입비 성장률 7.2% 최대... 맥주, 즉석동결식품 등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가 늘면서 가계 식비 중 가공식품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은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구조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1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가구당 한 달 외식비는 34만1천 원으로 전체 식료품 지출비 71만6천 원의 48%에 달했다. 이어 가공식품이 19만5천 원(27%), 신선식품 18만 원(25%) 순 이었다.
다만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가공식품(주류 구입비 포함)이 7.2%로 가장 높았고, 외식비(5.1%)와 신선식품(4%)이 뒤를 이었다.
또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식료품비(신선식품+가공식품+외식비) 지출액은 가계 지출(331만6천 원)의 21.6%인 71만6천 원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공식품 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1인 가구 증가 및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에 따라 식생활에서 편의성이 중시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공식품이 높은 성장률을 보인 2010~2017년까지 1인 가구 비율은 23.9%에서 28.6%로 5.3%p 증가했으며, 여성경제활동 참가율 역시 같은 기간 49.6%에서 52.7%로 3.1%p 올랐다.
지난해 가공식품 지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빵류가 7.9%로 1위였으며, 이어 과자류(7.1%), 우유(5.2%)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맥주는 2010년 12위(2.6%)에서 지난해 4위(4%)로 같은 기간 즉석·동결식품은 21위(1.5%)에서 5위(3.9%)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4캔 만원’으로 대표되는 수입맥주 할인행사 등으로 인해 맥주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가공식품 소비 비중을 높이는데 맥주가 한 몫 했음을 알 수 있다.
즉석·동결식품의 급성장 역시 지난해 가정간편식(HMR)시장이 3조원 규모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양, 질적인 면이 확대돼 소비자들의 선택을 꾸준하게 받았음을 잘 보여준다.
가구의 소득 수준 등에 따라서도 가공식품 지출형태가 다르게 나타났다. 소득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의 지난해 월평균 가공식품 지출액은 11만 원으로, 소득 5분위 가구(소득 상위 20%) 지출액 27만7천원의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고 가구원수가 많으며 가구주 연령이 젊을수록 지출액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