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검역설명회, 소동 끝에 중단
美쇠고기 검역설명회, 소동 끝에 중단
  • 관리자
  • 승인 2006.11.16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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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설명회가 강기갑 민노당 국회의원과 시민단체의 항의로 인해 소동이 빚어지면서 중단됐다.

농림부 국립수의과학연구원 인천지원이 16일 오후 영종도 축산물검역창고에서 개최한 검역설명회는 미국산 쇠고기에 뼈 조각 등의 이물질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을 한우협회와 소비자보호원, 취재진 등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

이날 설명회는 미국산 쇠고기 검역현황 및 검역 절차, 개봉검사, 절단검사, 해동검사를 비롯해 X-Ray검사 장비인 식육이물검출기를 이용한 이물질 검출 시연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설명에는 임경종 인천지원장이 직접 나섰다. 그러나 설명회가 시작된 지 15분만인 이물출 검출 시연 직전 한우협회 경북도지회 전영한 지회장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설명만 하지 왜 질문을 받지 않냐, 쇠고기에 광우병이 있는지 어떻게 육안으로 구별하냐"며 연이어 고성을 질렀다.

이에 임 지원장도 고기를 들고 "뭐가 확인이 안되냐"며 언성을 높이면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임 지원장과 시민단체 관계자 사이에는 10여분간 고성이 오갔고 가벼운 몸싸움도 벌어졌다.

시민단체의 항의가 계속되자 임 지원장은 얼굴을 붉히고 위생복을 집어던지며 설명회장을 벗어났다. 설명회를 이대로 끝낼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임 지원장은 다시 발길을 돌려 설명회장으로 돌아왔으나 강 의원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다시 강력하게 항의하자 결국 설명회를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강문일 국립수의과학연구원장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강 의원은 설명회가 중단된 뒤 "축산물가공처리법에 식육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할 수 있는 규정이 없고 원자력법에도 위배돼 방사선 검사는 불법으로 이날 시연도 해서는 안된다"며 "국회에서 상임위원회를 통해 농림부와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오전 심상정 의원과 함께 이곳을 방문에 이번 시연이 불법이라는 것을 설명했고 국립수의과학연구원으로부터 설명회를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는데도 강행됐다"고 주장했다.

임 지원장은 "오늘 설명회 목적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세밀하게 검사하는 것을 알려드리는 것이나 X-Ray 검사에 대한 이의 제기로 다시 이 문제를 확인한 뒤 추후 설명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설명회가 중단된 뒤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의사연대의 한 관계자는 "광우병 검사는 도축 직후 뇌의 연수를 검사해 이뤄지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광우병 여부를 검사할 방법이 없다"며 "X-ray 검사기 자체 안정성에도 문제가 있고 이런 상태에서 이 같은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은 정치적인 쇼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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