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반값행사’ 누구를 위한 것인가
요기요 ‘반값행사’ 누구를 위한 것인가
  • 박선정 기자
  • 승인 2019.03.15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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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준비 미흡 먹통’… 자영업자 ‘우린 회원 아냐? 분통’
배달시장 점유율 높이기 위해 빅 브랜드와 협업 혈안 지적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어플리케이션 요기요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소비자와 가맹점,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업계 곳곳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요기요는 50% 가격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 카드를 통해 배달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배달앱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배달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배달앱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입점업체간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반값행사 신규 가입자 수 30% 증가
요기요는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BBQ치킨을 비롯해 KFC, 본도시락, 죠스떡볶이, 배스킨라빈스 등 다수 프랜차이즈의 메뉴를 반값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고객뿐만 아니라 업계에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벤트 기간 동안 요기요의 신규 가입자 수는 전월대비 최대 30%, 제휴 브랜드 가맹점 매출은 120~1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측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제휴 브랜드의 가맹점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신규 가입고객 증가, 검색어 순위 상위권 유지를 통한 브랜드 홍보효과 등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자평이다.

요기요는 BBQ, bhc 등 빅 브랜드 반값 이벤트를 이달에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요기요의 긍정적인 자평과 달리 업계 곳곳에서 요기요의 반값행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문지연 및 서버 다운 등 대혼란소비자들로부터 준비가 미흡했다는 원성을 샀다. 주문이 몰리면서 앱 진입 및 주문처리가 지연되는 등 행사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 이벤트 마지막 날(28일) 기존 이벤트 기간 대비 접속량이 급증하면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확인 결과 주문이 몰린 행사 마지막 날 요기요는 17:06 서비스 접속 폭증을 감지했다. 이후 18:15 앱 접속 지연을 감지하고 앱 진입량을 조절했다. 그리고 4시간 32분이 지난 22:47 DB불안정 발생원인 확인 및 해결 방안을 검토했고, 23:30 DB안정화 조치를 통해 24:00 서비스가 정상화 됐다.

요기요의 늑장 대처로 소비자는 오후 6시 이후 아예 앱 진입이 되지 않거나 주문처리가 지연돼 제품을 1~2시간 가량 늦게 받는 경우가 속출했다. 또한 일부 가맹점은 주문 폭주에 따른 인력 부족과 노동 강도를 우려해 요기요를 닫아놓는 등 반값행사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소비자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요기요에 입점한 영세자영업자와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소규모 프랜차이즈에서도 반값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토로했다. 요기요가 행사에 참여하는 일부 거대 프랜차이즈 홍보에만 집중하면서 요기요에 입점한 대다수 업체는 이벤트 기간 동안 오히려 매출이 하락한 것이다.

역차별 중개수수료 ‘부익부빈익빈’
업계는 이번 요기요의 반값할인을 두고 배달 어플 1위 배달의민족을 겨냥한 승부수로 보고 있다.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업계 2위로 배달의민족과의 점유율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의민족 시장점유율은 55.7%로, 요기요 33.5%·배달통 10.8%을 합친 44.3%보다 높았다.

요기요는 최근 영업팀을 신설하고 B2B 제휴에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배달의민족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덩치가 큰 프랜차이즈와의 협업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독과점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두 거대 배달앱 기업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영세자영업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달앱이 자본력을 갖춘 프랜차이즈와 비즈니스 협력을 늘리면서 혜택은 거대 프랜차이즈만 챙기고 소규모 자영업자는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12.5%의 높은 중개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는 요기요의 경우 프랜차이즈 제휴를 맺은 치킨상위 업체에는 4~5%, 100개 안팎의 프랜차이즈업체는 8% 정도의 할인된 중개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요기요의 역차별적인 중개수수료 정책은 자영업자들이 요기요 가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답앱 업체들이 이른바 돈이 되는 전국 단위의 프랜차이즈와 제휴를 늘리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며 “배달앱에 입점한 일부 영세자영업자와 소규모 프랜차이즈 매장을 고려했다면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빅브랜드 할인행사를 굳이 진행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답앱에 대한 의존도는 자체 마케팅을 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업체보다 소규모 자영업자가 더 크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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