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납품업자 협력 절실
외식업에 원산지표지제를 도입한지 1년이 지난 일본은 현재 절반 가량의 음식점이 이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농림수산성의 조사에 따르면 총 2059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79개 점포가 답을 했으며, 이 중에서 42.5%에 해당되는 214개 점포가 원산지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태별로 보면 야키니쿠전문점이 68.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스테이크전문점과 샤부샤부점이 65%로 조사됐다. 이는 광우병 영향으로 인해 고객의 반응이 민감한 편인 쇠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아무래도 원산지표시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외에 패밀리레스토랑 59.4%, 일본요리전문점 30.8%, 일반식당이 11.8% 순으로 나타난 것으로 봐서 쇠고기를 다량으로 사용하지 않는 음식점은 원산지표시에 대해 관심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원산지표시제를 실시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조사에서는 ‘작업상 부담이 크기 때문’이 44.4%로 가장 높았으며, ‘납품업자로부터 제대로 정보를 얻지 못한다’가 34.1%, ‘장점이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가 28.1%로 10명 중 3명꼴은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을 뒷받침하듯 ‘앞으로 원산지표시제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음식점도 19.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환경이 정비되면 원산지표시제를 실시하겠다’는 57.7%로 나타난 것으로 미루어 봐서 원산지표시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납품업자의 협력과 정부측의 좀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고객의 반응에 대한 조사에서는 ‘많은 고객이 관심을 표시한다’가 11.9%에 그친 반면 ‘일부고객만이 관심을 표시한다’가 54.9%, ‘거의 모든 고객이 관심이 없다’가 27.0%나 되는 것으로 조사돼 정작 소비자들은 원산지표시에 대해 관심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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