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경쟁 갈수록 뜨거워 진다
배달앱 경쟁 갈수록 뜨거워 진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9.04.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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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쿠팡이츠’, 위메프 ‘위메프오’ 배달앱 선보여
이커머스 적자 폭 증가, 무분별한 사업 우려
외식업소 “서비스 개선, 수수료 인하 기대”

이커머스 업체들이 잇따라 음식배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쿠팡은 배달앱 ‘쿠팡이츠’를 5월 선보일 예정이다. 위메프는 배 달앱 서비스 ‘위메프오’를 출시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잇따라 음식배달 사업에 뛰어들면서 배달시장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쿠팡과 위메프는 지난 3월말 자영업자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배달앱 서비스를 선보이고 상반기 내 론칭했다고 밝혔다.

두 업체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 와 배송 인프라, 인력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기존 배달앱 선점 업체들은 이커머스 업체들의 시장 진입에 대해 영향력이 미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는 확고한 입지를 다져놓아 판도를 뒤집을만한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식업체는 배달앱을 비롯해 이커머스 업체 등 배달 채널의 다양화로 수수료 인하 및 배달 건수 증가 등의 효과를 누리지 않 을까 기대하고 있다.

수수료 ‘확’ 낮춰 경쟁력 제고

쿠팡은 배달앱 ‘쿠팡이츠’를 5월 선보인다. 쿠팡이츠는 음식을 모바일로 주문하면 원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주문을 중개하는 방식이 아닌 배달원까지 직접 배정한다. 쿠팡이츠의 배달은 쿠팡 플렉스가 맡아 배달원에게 주문을 배 정한 후 수락이 떨어지면 매장에서 포장된 메뉴를 픽업해 배달을 시작한다.

쿠팡이츠는 매장의 상품판매액에 대한 30%(미정) 정도의 수수료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30%에는 중개수수료와 카드수수료, 배달대행 등을 전부 포함한다.

기존 배달앱과 비교 했을 때 5~7%까지 수수료가 내려간다. 오픈 첫째 달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 프로모션도 기획 중이다. 위메프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위메프오’를 이달 중 출시했다.

위메프오는 입점 매장이 픽업이나 배달, 픽업과 배달 중 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사은품이나 추가 할인 혜택을 점주들이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

현재 위메프는 주요 프랜차이즈기업과 강남서초 지역 골목상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제휴를 진행 중이다. 위메프는 기존 업계와 비교해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 범위로 운영되는 광고상품도 도입하지 않고 고객 만족도와 판매량, 거리 등을 기반으로 노출 순서를 정해 모든 입점 업체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게 한다는 계획이다.

배달시장, 가파른 성장세 ‘군침’

이커머스 기업들은 기존 회원 수와 배송에 최적화된 인프라 및 인력, 이미 검증된 시범서비스 등을 통해 배달앱 시장에 어렵 지 않게 안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쿠팡과 위메프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공급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반이 단단해 비즈니스 방식이 비슷한 배달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쿠팡은 월간 순방문자 수가 1123만2693명(2018년 9월 기준), 위메프는 1053만8884명(2018년 9월 기준)에 이른다. 이는 국내 온라인 주요쇼핑몰 상위권에 드는 수치다. 또한 월간 평균 체류시간을 살펴보면 11번가와 티몬 등은 체류시간이 감소했 지만 쿠팡과 위메프는 최근 3년 사이 체류시간이 증가했다.    

업계는 배달앱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커머스 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서두르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배달시장은 전 세계 적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배달시장 규모는 2017년 15조 원에서 지난해 20조 원, 올해 23조 원 이상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근래 배달시장처럼 빠르게 성장한 산업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은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배달앱은 성장의 추이나 업계 비즈니스의 형태면에서나 접근하기 쉬운 업종”이라 고 덧붙였다.

업소, 경쟁을 통한 수수료 인하 기대

기존 배달앱 업체들은 시장 우위가 명확한 만큼 고객 대거 이탈 등의 위협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플랫폼 업체들이 배달시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쟁 구도를 이룰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의 시장 점유율은 55.7%(지난해 기준)로 독과점 방지를 위해 점유율을 조절하며 마케팅을 진행할 만큼 ‘절대적’ 입지를 지키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이커머스 시장의 경우 점유율 20%가 넘는 기업이 없을 정도로 일시적인 할인 및 이벤트에 따라 점유율 반등이 수시로 바뀌는 특징이 있다. 음식을 다루는 배달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적고 제휴를 통한 마케팅을 주로 진행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의 배달앱 진출이 독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출 자체를 키워야 하는 입장이라 투자대비 수익성이 높은 배달서비스 사업 진출은 예건된 일이었다”며 “다만 매년 적자폭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4294억 원, 영업손실은 3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6.4% 감소 한 수치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쿠팡은 사정이 더 어렵다. 지난해 5조원의 매출과 8천억 원 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매출이 전년대비 80% 가까이 증가했지만 적자도 25% 늘어났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가맹점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촌치킨, 맘스터치 등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체 배달앱을 개설하고 있어 이커머스 업체들의 배달시장 도전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식업소들은 이커머스의 배달시장 진출을 반기는 눈치다. 이커머스 업체와 기존 배달앱과의 경쟁을 통해 서비스 개선, 수수 료 인하, 신규 고객 확보 등 부수적인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 정릉동에서 치킨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배달업체의 경쟁으로 수수료가 인하되는 등 업소가 유리한 입장이 되길 바란다”면서도 “홍보 채널이 늘어나면 그만큼 관리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이커머스 입점을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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