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흑당 버블티… 대만 길거리 디저트가 뜬다
샌드위치·흑당 버블티… 대만 길거리 디저트가 뜬다
  • 최민지 기자
  • 승인 2019.05.1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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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버블티, 2세대 대왕카스텔라 3세대 펑리수·누가 크래커에 이어 4세대 샌드위치와 흑당 버블티까지…. 색다른 매력을 지닌 대만 길거리 음식, 그 중에서도 디저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만 여행 먹킷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았던 길거리 음식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중독적인 맛과 비주얼에 반한 소비자들이 더욱 늘고 있는 상황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만 디저트 시장을 주목해봤다. 사진=이종호 기자 ezho@·업체제공

 

버블티부터 펑리수·누가 크래커까지 대만식 디저트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2012년 공차가 들어오면서부터다.

대만에서 전주나이차라고 불리는 버블티는 동글동글한 모양의 말랑말랑한 검은색 타피오카가 마치 진주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타피오카의 펄은 열대 작물인 카사바의 덩이뿌리에서 채취한 녹말로 만드는데, 국내 상륙 당시 카페인 부담이 적은 디저트, 포만감이 좋아 식사대용으로도 마실 수 있는 음료로 큰 인기를 끌었다.

공차가 인기를 얻자 수많은 미투 브랜드가 생겨났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몇몇 브랜드만이 버블티 전문점으로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공차는 버블티를 포괄하는 차(茶) 전문점으로 바꿨다.

대만에서 시작해 국내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외식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2017년 초에는 대만 본사의 지분을 인수하며 한국 브랜드로서 성장했다. 현재 국내에 4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5년 말 부터는 대왕카스텔라가 화제였다.

한국에서 판매되던 카스텔라보다 두 배 이상 커 크기 면에서 압도했던 대왕카스텔라는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식감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주재료인 달걀 수급에 문제를 겪게 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 카스텔라 제조 방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시에 폐업이 늘어났다. 30개에 달하던 브랜드는 10개 미만으로 줄었고 인기는 차츰 사그라졌다.

2016년 말에는 대형 유통업계가 펑리수와 누가크래커를 들여왔다. 펑리수는 부드러운 과자 안에 파인애플 잼이 들어있어 파인애플 케이크로도 불리며, 커피나 차 등 음료와 곁들이기 좋다.

홈플러스는 펑리수를 출시해 2주 만에 매진을 기록했고 2017년 초에는 대만 현지 업체와 메뉴 공동 개발로 초코 펑리수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마트도 같은 시기 대만 현지 업체와 협업해 펑리수 피코크를 판매했다.

CU는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약 7개월 가량 대만 누가크래커를 판매했다. 2017년 2월에는 누가 크래커 전문점 몽샹82가 오픈했다. 파 크래커 사이에 크랜베리, 장미, 녹차 등 6종의 누가를 넣어 판매해 지금까지도 인기몰이 중이다.

이제는 4세대… 대만식 샌드위치 붐

대만의 맛을 구현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마스터프랜차이즈로 브랜드 자체를 들여오는 방법, 레시피만을 들여오는 방법, 자체적으로 레시피를 개발하는 방법 등이다.

2018년 3월 ㈜타이웨이가 대만의 홍루이젠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국내 시장에 홍루이젠을 들여오면서 대만식 샌드위치 붐이 일었다. 샌드위치의 재료는 달걀, 햄, 치즈로 간단하다.

모든 메뉴에는 달걀지단이 들어가며 햄을 넣은 오리지널 샌드위치, 치즈를 넣은 치즈 샌드위치, 햄과 치즈를 넣은 햄치즈 샌드위치 등 세 가지 메뉴로 구성됐다. 내용물이 간단한 만큼 재료의 질에 신경을 써 우유 함량 100%의 최고급 천연버터와 고급 체더치즈, 순수 돈육을 사용해 신선함을 강조했다.

홍루이젠은 론칭 1년도 채 되지 않아 약 200개의 가맹점을 오픈하며 대만식 샌드위치 열풍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이후 메이젠(주식회사 메이젠), 류이젠(㈜두울푸드), 티앙웨이(㈜와이비운용사업부), 루안바오(㈜CTC Food), 홍베이팡(㈜홍베이팡), 타이지엔 등 대만식 샌드위치 전문점이 속속 등장했다.

업체마다 재료와 맛은 동일하지만 맛을 차별화해 다양한 선택을 돕고 있는 것이다.

티앙웨이의 경우 식빵의 종류를 오징어먹물과 일반 등 두 가지로 해 고객의 취향에 따라 빵을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소스는 버터와 마요네즈를 기본으로 앙마 샌드위치에는 땅콩앙금을 넣는 등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홍베이팡은 샌드위치 전용으로 특수 개발한 버터크림을 사용 중이다. 대만에서 레시피만 가져와 국내 브랜드로 론칭한 루안바오는 빵의 두께부터 세심하게 신경을 썼고 빵에 바르는 크림 역시 무수한 테스트 끝에 최적의 비율을 만들어냈다.

루안바오 문주원 이사는 “샌드위치 자체가 두꺼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빵의 식감이 가장 중요하며 크림의 양 역시 맛을 좌우한다. 부드러운 빵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고 크림 역시 수 백 가지를 테스트해 지금의 샌드위치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흑당 버블티 국내 상륙 8개월… 인기몰이

대만에서 2~3년 전부터 유행했던 흑당 버블티도 대만식 샌드위치와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9월 서울 신사동에 대만 음료 브랜드 더앨리 1호점이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흑당 버블티 바람이 불었다. 버블티에 들어가는 타피오카를 흑설탕과 함께 졸이고 이를 컵에 둘러 버블티와 섞이게 해 마블링을 만들어낸다.

이 마블링은 잘 섞이지 않아 마지막까지 은은하게 음료에 번진다. 흑설탕에 졸인 타피오카는 찐득찐득하고 달달한 맛에 흑설탕 특유의 쌉싸래함이 더해져 중독성 있다.  

흑당 버블티 붐을 일으킨 일등공신은 SNS다. 인증샷이 SNS에 빠르게 퍼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더앨리 이후 춘풍슈가, 흑화당, 타이거슈가, 쩐주단 등이 잇달아 오픈을 하며 국내에도 흑당 버블티 전문점이 늘어나는 추세다.

흑당 버블티가 인기를 얻으면서 대만식 샌드위치 전문점 루안바오에서는 대만 흑설탕 음료 6종을 출시했으며 홍베이팡에서도 브라운 슈가 버블을 음료 메뉴에 추가했다.

공차(브라윤슈가 쥬얼리 밀크티, 브라운슈가 치즈폼 스무디)를 비롯해 뺵다방(블랙펄 라떼, 블랙펄 밀크티, 블랙펄 카페라떼), 커피빈(블랙슈가펄 라떼, 샷 블랙슈가펄 라떼), 카페 드롭탑 (블랙슈가 밀크, 블랙슈가 얼그레이 밀크티, 블랙슈가 카페라떼), 요거프레소(흑당 버블티, 흑당 카페 버블티, 흑당 홍차 버블티), 19티(블랙슈가라떼), 더벤티(흑설탕 버블티), 오설록 (흑당버블 녹차라떼), 던킨도너츠(블랙버블 라떼, 블랙버블 밀크티), 마노핀(브라운 슈가 밀크), 3Q(흑당 버블티), 토프레소(카페라떼 버블샷, 그린티 버블샷, 밀크티 버블샷) 등에서도 흑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판매 중이다.

기본적인 흑설탕 베이스에 각 업체가 가지고 있는 색깔을 입혀 각기 다른 메뉴를 론칭,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아는 맛이라 더 맛있다

대만의 길거리 음식이 한국에서 주목 받는 이유는 ‘친숙함’이다.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있듯이 아는 맛이기에 더 손이 가고 맛있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취두부, 곱창국수, 우육면 등 특유의 향이 강한 음식들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디저트의 경우 외국 음식이라는 인식을 비껴가는 익숙한 맛이 많아 한국시장 침투가 비교적 쉽고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품목별 국가별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대만 디저트(당류와 설탕과자) 품목의 수입량은 2015년 2998.9t, 2016년 3540.8t, 2017년 4241.9t, 2018년 5345t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수입금액 역시 2015년 605만7000 달러(약 69억 원)에서 2018년 1117만9000 달러(약 127억5000만 원)로 3년 사이 두 배 가량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대만 디저트가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간 첫 사례를 대왕카스텔라로 꼽는다. 카스텔라에 고소한 치즈가 결합된 대왕카스텔라가 한국인들이 먹기에 부담이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새콤달콤한 파인애플 잼과 파삭한 식감의 쿠키를 샌드했다거나(펑리수) 부드러운 빵에 햄, 치즈, 달걀 등 간단한 재료들을 넣고 연유와 버터를 조합(샌드위치)하고, 익히 마셔왔던 타피오카 펄이 들어간 밀크티에 흑설탕을 결합(흑당 버블티)하는 등 익숙한 맛에 신선함을 가미해 새로운 음식으로 만들어내는 대만의 디저트는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며 아는 맛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비행시간이 2시간 30분(편도)으로 짧은 대만은 한국인들의 여행지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여러 나라의 음식과 비교해봤을 때 한국인의 입맛에 크게 짜거나 느끼함이 없어 이질감이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실제 대만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외래 관광객은 1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그 중 한국 관광객은 91만175명(중국 246만3413명, 일본 176만9053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만 방문객 수만큼이나 현지에서 경험해본 맛을 찾는 이들도 많다는 말이다. 대만식 디저트의 충분한 경쟁력 공차 및 대만 카스텔라의 선전으로 대만식 디저트가 국내에 소개되고, 이태원 등지에 수제 누가 크래커 전문점이 생기는 등 느린 속도로 시장이 형성되는 추세였으나 대만식 샌드위치의 등장에 흑당 버블티가 가세하면서 대만식 디저트 시장이 궤도에 오른 상황이다.

하지만 대만식 디저트 시장의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일각에서는 우후죽순 오픈해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진 대만 카스텔라처럼 단기간 내 급증하는 아이템은 단명 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베트남 쌀국수가 한국에서 정착한 것처럼 대만의 길거리 음식 역시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루안바오 문주원 이사는 “현재 공급이 많다고 보여질 수 있지만 그만큼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대만식 디저트가 계속해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을 이끌어가는 업계에서 대만의 제품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스타일을 활용해 한국식으로 재해석하는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베이팡 백규혜 팀장은 “대만식 디저트가 단기간 흥행하는 트렌드 아이템에 멈추지 않고 스타일화 돼 국내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관측한다”며 “이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식 샌드위치&흑당 버블티 브랜드 한국인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대만식 샌드위치 홍베이팡 烘焙坊 킹콩쥬스&커피와 청춘감성쌀핫도그를 론칭한 허정인 대표가 만든 신규 브랜드 홍베이팡은 대만어로 빵집이라는 뜻이다.

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생산한 샌드위치를 매일 매장으로 배송, 가맹점에서는 별도의 제조 없이 포장판매만 진행하면 돼 최소 평수 4평 이상, 최소 인력으로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

메뉴는 햄, 치즈, 햄치즈 샌드위치 등 3종으로 음료는 퀸즈 밀크티, 브라운 슈가 돌체 라떼, 로얄 밀크티 버블과 흑당 버블티인 브라운 슈가 버블이 있다. 인테리어, 소품, 포장재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20~30대 여성 선호도가 높으며 배달앱을 활용해 가맹점 매출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핸드메이드 펄로 신선함 추구 더앨리 The  Alley 대만에 기반을 둔 프리미엄 티 음료 브랜드 더앨리는 2013년 대만의 타오위안에 처음 문을 열었고 홍콩 등지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국내에는 지난해 9월 가로수길에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사슴 로고와 음료의 비주얼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흑당 버블티가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대표메뉴는 브라운 슈가 디어리오카로 핸드메이드 펄(타피오카)을 넣은 음료다. 브라운 슈가 디어리오카 시리즈는 신선한 디어리오카와 비정제 흑설탕으로 만든 브라운 슈가 시럽이 만나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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