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잇단 악재 딛고 반등 성공할까?
bhc, 잇단 악재 딛고 반등 성공할까?
  • 신이준 기자
  • 승인 2019.05.2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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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 인수 후 일부 가맹점과 분쟁으로 ‘발목’

치킨업계 2위 bhc가 기름값 폭리, 냉동닭 공급 등의 문제로 가맹점과 마찰을 빚으면서 사업확대에 제동이 결렸다. 여기에 본사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신규 가맹점협의회와 기존 협의회가 충돌하면서 내부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bhc는 지난해 11월 경영자매수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진행과 책임경영을 약속하고 bhc의 도약과 기타 외식사업의 확장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부정적인 이슈들이 발목을 잡으면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

bhc는 내실 다지기를 통해 꼬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본부와 가맹점의 무너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hc, 기름값 폭리·냉동육 ‘사실무근’

bhc는 최근 가맹점협의회가 튀김용 기름을 가맹점에 2배가 넘는 가격에 공급하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에 곤욕을 치뤘다. 또한 가맹본부의 홍보와 달리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의 올레산 함량이 80%에 미달한다며 본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갑질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bhc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며 브랜드 이미지 훼손에 대한 법적대응 하겠다는 강경입장을 취했다. bhc 관계자는 “법원은 bhc가 판매하고 있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다른 오일에 비해 산화 유지율이 월등히 높은 고급유가 맞고, 해바라기유가 다른 튀김유에 비해 고급이 아니라고 볼만한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며 “이미 검증 받은 사안을 일부 가맹점에서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있어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판결 이후 가맹점협의회가 제기한 항소도 같은 이유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bhc는 냉동육 공급에 대해서도 입장문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bhc는 일부 가맹점으로부터 신선육을 사용한다는 내용의 광고와 달리 냉동닭을 섞어 쓰고 닭고기 품질이 낮다는 의혹을 받았다.

bhc는 하림 계열인 올품 및 사조 등 도계업체에서 당일 도계한 신선육을 냉장으로 공급받고 있고, 제조원가가 높아지는 급냉동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냉동육 공급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가맹점 사이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bhc가 지난달 새로운 가맹점협의회를 발족하면서 기존 가맹점협의회의 공분을 샀다.

bhc는 기존 협의회가 본사와의 대화보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유포하며 브랜드 흠집내기 행태를 보이고 있어 전체 가맹점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 가맹점협의회 발족 배경의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기존 가맹점협의회는 ▲정당한 이유 없이 점포 환경 개선을 강요하는 행위 ▲신선육 품질에 문제가 있음에도 구매를 강제하는 행위 ▲시중 제품과 성분상 차이가 없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구매를 강제하는 행위 ▲협의회 활동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행위를 포함한 보복 조치 등 5개 사항에 대해 bhc를 공정위에 고발하면서 상황은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태다.

경영자 인수 후 가맹점 매출 상승

bhc는 최근 가맹점수가 줄면서 매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2375억 원으로 전년 2391억 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640억 원에서 지난해 606억 원으로 약 3% 감소했다. 지난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 곳은 총 74개로 2017년 40개와 비교해 34곳 늘었다.

지난 3년간 총 계약 해지건수는 159건이다. 지난해 bhc 가맹점 당 평균 매출액은 3억930만 원으로 2017년 3억1279만 원보다 1.1% 줄었다.

bhc 측은 올해 사이드메뉴 ‘치즈볼’, ‘콜팝’, ‘소떡소떡’과 신메뉴 ‘마라칸’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가맹점당 매출은 상승세라고 밝혔다. bhc에 따르면 1월 가맹점 월평균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1.3%, 3월에 38%, 지난달에 48%까지 급성장하며 최고 성장률 기록을 세웠다.

박현종 bhc 회장이 경영자매수방식으로 인수한 이후 2개월 연속 가맹점 월평균 매출 상승을 보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자평이다. bhc는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이 고용한 박현종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5년간 회사를 운영하다 지난 11월 MOB(경영자매수방식)로 회사를 인수했다.

bhc는 매출 극대화를 통해 매각 차익을 실현하는 사모펀드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사업안정화,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기업의 체질개선과 체계적인 시스템 개선을 진행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논란은 사업 확장을 위해 초석을 다진 bhc에게 뼈아프게 작용하고 있다. 업계, 원만한 해결 가능성 낮아 bhc는 가맹점과의 분쟁 해결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출점보다 매장별 경쟁력 높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bhc 외에 성장이 주춤한 다른 외식브랜드 사업의 비중도 차츰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bhc는 빅투, 보강엔터프라이즈, 불소 등 굵직한 외식기업을 인수합병하며 자회사를 통해 외식 브랜드 ‘창고43’, ‘불소식당’, ‘그램그램’, ‘큰맘할매순대국’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재무지표가 대체로 건전한 편이지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결과물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14개 지점을 거느린 소고기구이브랜드 ‘창고43’는 지난해 말 기준 연매출 362억 원에 당기순이익 4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0%, 27% 성장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전국 400여 개 지점을 가진 ‘큰맘할매순대국’을 운영하는 ㈜보강엔터프라이즈도 363억 원, 당기순이익 43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반면 ‘그램그램’은 실적이 크게 줄었다. 전국 100여 개 지점을 운영 중인 그램그램은 지난해 매출 181억 원, 당기순이익 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 30% 감소했다. 3개의 매장이 있는 불소 역시 지난해 매출 3억원, 당기순손실 1억 원으로 부진했다.

bhc가 가맹점과의 분쟁을 우선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이상 수월한 브랜드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신규 가맹점협의회와 상생협약을 맺으면서 기존 가맹점협의회를 배척했다는 점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며 “갈등을 빚고 있는 가맹점도 무조건적인 본사의 ‘갑질’ 프레임을 버리고 대화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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