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의 수출규제 공격으로 촉발된 전국민 불매운동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첫 시작은 국민 식품기업으로 잘 알려진 오뚜기다. 오뚜기는 일본에서 수입하던 포장용기의 신규 발주를 지난달부터 중단했다. 또 일본산 주스에 대한 판매도 중지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도 ‘햇반’에 쓰이는 미강 추출물 첨가제를 일본산에서 국산으로 교체했다.
매일유업은 자사 제품 중 커피우유와 딸기우유에 향을 가미하기 위해 첨가하는 일본산 향신료를 싱가포르 등 제3국에서 수입한다고 밝혔다.
서울우유도 일본산 치즈의 수입 판매계약을 종료했다. 그러나 발빠른 대처가 불가능한 분야의 경우 불매운동의 타킷이 될 것을 걱정하면서 대체제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태제과는 일본산 향신료의 10여 종에 대한 대체품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
채소농가로 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양파농가에 따르면 국내 양파종자시장의 60%~70%가 일본에서 들여온 양파종자들이다.
이 밖에도 열무, 당근, 단호박, 시금치, 대저토마토, 브로콜리, 양채류, 엽채류도 일본산 종자를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무역보복의 일환으로 채소류 종자 수출에 제동을 걸면 당장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이 기회에 종자에서 탈일본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불매운동의 확산이 국내 소주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었다.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으로 사실상 양분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외식업계에서 처음처럼을 거부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이 일본과 돈독한 관계로 알려지면서 불매운동 대상으로 휩쓸렸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은 대한민국 소주 브랜드입니다”, “롯데주류는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는 전단지를 뿌리며 불매운동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