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외국인들에게 채식과 프로바이오틱스(유용 유산균)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한국의 ‘김치’와 ‘사찰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세계김치연구소(소장 하재호)는 지난 12일과 14일 이틀간 유럽권 중에서도 김치 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은 영국 런던에서 ‘한국의 채식, 김치와 발효음식’이라는 주제로 김치 전시 및 시식회를 개최했다.
김치는 한국 채식 문화의 다양성을 담고 있으며, 사찰음식은 심신 수행을 위해 가장 엄격한 단계인 비건(vegan) 음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두 가지를 하나로 모은 ‘사찰 김치’는 영국인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찰음식은 육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마늘, 파, 부추 등과 같이 향이 강한 식재료를 넣지 않고 만드는 음식으로, 식물성 식재료의 다양한 배합과 조리, 가공을 통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만들어 내는 특징이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김치는 세계김치연구소가 스님이 직접 김치를 담그는 국내 사찰들을 대상으로 계절별 김장 현황, 사용 재료, 조리 및 저장 방법 등 사찰김치가 갖는 특징에 대해 조사·연구한 결과를 반영해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소개된 김치 종류는 배추김치, 통배백김치, 갓김치, 긴오이김치, 총각무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깻잎김치 등 총 11가지다. 이밖에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 간장, 고추장을 비롯해 장류를 이용한 음식인 장아찌와 나물무침도 선보였다.
14일 킹스턴시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열린 김치 행사에는 한국 교민들과 킹스턴 시민들이 함께 모여 김장문화를 매개로 서로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전시는 물론 시식, 김치 조리 시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한국 교민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김치와 음식을 나누며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김장문화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사찰 김치는 최근 채식 위주 식단을 추구하는 영국인들에게도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