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에는 전기분해 방식을 이용한 알칼리 이온수기가 정수 기능을 갖춘 채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정수기와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지난 4일 민간소비자단체인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수기나 먹는 샘물, 지하수 등 먹는 물과 달리 이온수기는 의료용 물질 생성기기로 허가, 시판되는 기구로 규정돼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정수기 시장이 4천억원, 이온수기는 4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의료용 물질 생성기구인 이온수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시에 따라 물을 전기 분해, 알칼리수를 만드는 설비로 위산의 중화에 사용하는 기구로 정의돼 있어 정수기와 같은 ‘먹는 물’ 기구라고 할 수는 없다.
정수 기능을 갖춘 이온수기를 정수기 또는 복합기능 정수기로 간주할 것인지 여부는 정부 부처간이나 학계에서 계속 논란을 빚고 있다.
이온수기 광고 내용에는 식약청 허가 명칭인 의료용 물질 생성기기라는 문구가 거의 없고 ‘위산중화에 사용한다’,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 후 마셔야 한다’는 공지가 없어 소비자들이 샘물 같이 마시는 것으로 잘못 인식케 하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알칼리 이온수는 건강 체질을 만든다’, ‘1급 알칼리 이온수를 만든다’는 등 사실상 먹는 물로 광고하고 있고 ‘소중한 나의 가족, 죽은 물을 마시고 있다’며 다른 ‘먹는 물’에 대한 비방도 나온다.
‘알칼리 이온수가 활성산소를 제거해 건강하게 살수 있도록 한다’고 광고하는가 하면 어떤 제품은 알칼리(pH9.5)의 물을 생수로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알칼리 이온수를 ‘만병통치약’으로 주장하기도 하지만 다른 학자들은 알칼리 이온수를 과다 섭취할 경우 산반동 현상에 의한 위산 과다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반박한다.
정부와 학계는 알칼리 이온수 또는 이온수기에 대한 정확한 검증 자료를 제시하고 허위·과장 광고를 막을 수 있도록 ‘먹는 물과 관련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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