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의 서구화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등의 과다 섭취로 소아비만, 아토피 등의 발병비율이 높아지며 소아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이같은 문제에 착안, 한 식품기업이 우리 전통식품인 된장 먹기 캠페인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장류전문기업 샘표(대표 박진선)다.

샘표는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를 고민하던 차에 우리 어린이들의 식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범국민 공익 캠페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된장을 먹입시다’를 진행하기로 했다.

샘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창립 몇 주년하면 자체 행사나 회사나 제품을 알리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며 “샘표는 이같은 관행을 탈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샘표가 장류전문기업인 만큼 장류와 관련된 것에는 자신이 있었고 그래서 고른 것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검증이 됐고 한국전통식품의 기본이 되는 된장이었다”고 언급했다.

샘표는 올 연초부터 캠페인과 관련된 행사를 준비해 지난 5월 5일 캠페인 공식홈페이지 아이장(www.ijang.org)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진행에 들어갔다.

6월 7일에는 주부 대상으로 국내 최초 된장 전문교육센터 ‘된장학교’를 개설하고 올바른 식생활 등 이론적 교육부터 콩의 재배와 장 담그기 등 된장의 모든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된장학교에서는 된장과 식습관(홍혜걸 중앙일보 객원 의학전문기자)과 우리 아이 올바른 식습관 키워주기(신혜원 아동학 박사),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된장 요리 실습(이홍란 샘표 지미원 요리교실 원장), 된장과 함께하는 자연건강법(최민희 아기를 사랑하는 엄마들의 모임 ‘수수팥떡’ 대표), 퓨전 된장 요리 소개 및 시연(이홍란 원장), 사찰요리에서 배우는 된장의 지혜(이미경 월간 쿠켄요리연구소 소장), 메주 만들기 & 장 담그기 실습(조숙자 서울시 우리음식연구회 ‘장’분과 회장) 등의 강의가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또한 된장학교에 참여하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샘표 이천 공장에 위치하고 있는 유기농 콩농장을 무료로 분양해, 콩의 재배부터 수확, 장 담그기 등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있어 더욱 생생한 체험의 기회가 되고 있다.

여름학기, 가을학기, 겨울학기 등 1년에 총 3회의 과정이 마련돼 있는 된장학교는 지금까지 여름학기와 가을학기가 진행돼 총 100명의 주부들이 과정을 이수했으며 6일부터 겨울학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된장과 어린이 식습관 개선에 관한 정보와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연령별 된장요리 레시피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으며, 부모들이 육아와 어린이 건강에 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했다.

샘표 관계자는 “이 캠페인은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된장과 관련된 체계적인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고 아이들이 된장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두 가지 방향으로 준비됐다”며 “이 캠페인을 통해 부모들이 올바른 식생활에 대해 바로 알고, 된장을 잘 먹는, 된장을 좋아하는 건강한 우리 아이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샘표는 이 캠페인을 단기간 행사가 아닌 공익 캠페인으로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승현 기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