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에서 경계를 무너뜨리는 이색조합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콜라보레이션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식품기업들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자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다. 전혀 유사점이 없어 보이는 이종 간의 협업을 통해 주목도를 높이거나 동종 간 상징적인 제품을 콜라보해 재미를 더하는 전략이다.
빙그레는 이랜드리테일 슈즈 SPA브랜드 슈펜과 협업했다. 메로나, 캔디바, 투게더 등 빙그레 장수 제품을 모티브로 해 투명PVC백을 비롯한 카드지갑, 에코백, 볼캡, 버킷햇, 양말 등 잡화 21종을 출시했다.
오프라인 출시 일주일 전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선발매 한 빙그래×슈펜 제품은 하루 만에 1차 물량이 품절됐고 라이브 방송에서는 좋아요 반응이 5000건에 달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동화약품 소화제 까스활명수도 해외 의류 브랜드 게스와 협업했다. 각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데님팬츠, 데님백을 포함한 총 6개 제품을 콜라보 해 출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게스 온라인 쇼핑몰 상에서 팬츠 1종류를 제외한 까스활명수 협업제품이 모두 매진됐다.
하이트진로는 과일탄산주 이슬톡톡과 네오팜의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리얼베리어의 협업을 진행했다. 이슬톡톡 복순이가 화장품을 들고 있는 일러스트를 적용하는 등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특히 네오팜은 2030대 여성들 사이 인지도와 충성도가 높은 피부 전문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로 높은 시너지 효과를 끌어냈다. 실제로 샘플링 이벤트에서 오픈 이틀 만에 수량 2만 개가 모두 소진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30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은 물론,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확대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식품 간의 콜라보레이션도 쏙쏙 진행되고 있다. CU는 대용량 스낵 ‘곰표 팝콘’을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다.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와 협업한 제품으로 대용량 콘셉트에 맞춰 상품 특징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콜라보했다. 상품 패키지에 올해 67주년을 맞은 곰표 밀가루만의 복고풍 서체와 마스코트인 백곰 ‘표곰’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와 밀가루 포대에 팝콘이 담긴 듯한 느낌을 냈다.
CU 관계자는 “제품의 맛과 질은 물론 양, 가격, 재미 등 다른 요소를 더해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상품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스무디킹은 쌍화를 활용한 건강 드링킹 제품을 출시했다. 소비층이 두꺼운 광동제약과 손잡고 중장년층이 주로 즐겼던 쌍화를 젊은 세대들도 새롭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쌍화스무디’, ‘쌍화티’, ‘쌍화밀크티’ 등 총 3종으로 이번 신메뉴의 주재료인 쌍화 농축액에는 당귀, 작약, 감초 등 8가지 약재를 비롯해 대추, 계피, 생강 등이 함유돼 겨울철 면역력 증진과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스무디킹 관계자는 “이번 광동제약과의 협업 마케팅을 통해 쌍화의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쌍화를 새롭게 접하는 젊은 세대까지 소비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