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불 불똥 수입 밀에 옮겨 붙나… 밀가루값 상승 예고
호주산불 불똥 수입 밀에 옮겨 붙나… 밀가루값 상승 예고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1.3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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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리스크 감내 힘들어”… 짜장면·제과 등 가격인상 불가피
지난해 9월 초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지역에서 시작한 초대형 산불이 호주 전역에 피해를 입혔다. 사진=호주 퀸즈랜드 소방본부 트위터
지난해 9월 초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지역에서 시작한 초대형 산불이 호주 전역에 피해를 입혔다. 사진=호주 퀸즈랜드 소방본부 트위터

지난달 호주를 쉽쓸고 간 화마의 불똥이 국내 식품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 생산·사용하는 밀가루 원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호주산 밀의 가격이 지난 화재 이후 급격하게 오르면서 국내 밀가루 가격상승 압력도 강하게 받고 있다.

한국제분협회 관계자는 “호주산 밀의 생산이 지난해 1500만t까지 떨어졌다. 이는 11년 만의 최저치”라고 말했다. 
한국제분협회 조사 결과 주요 밀 생산국인 호주의 밀 생산량은 2017년 2100만t, 2018년 1800만t, 지난해 1500만t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기록은 2008년 1400만t 이후 11년 만의 최저치이고 지난해 9월 발생한 호주 산불로 올해도 밀 공급 감소가 우려된다.

호주산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중식용 면류 음식과 라면류의 소비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산 밀을 원료로 하는 밀가루의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짜장면, 짬뽕, 라면 가격 인상을 견인할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밀 수입 대체지역을 찾기도 여의치 않다. 한국제분협회에 따르면 국제 밀 시장의 주요 생산처인 미국과 캐나다의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제분협회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호주산 밀 대체품을 찾기보다 국제 밀가격의 동반 상승에 따른 국내 밀가루의 출고가 인상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라며 “제분업계가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비용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묵묵히 견뎌왔지만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호주산 밀 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산 밀의 수입단가가 동반 상승하게 된다면 국내 식품과 외식업계 소비자가격의 상승은 불가피하다.

특히 미국산 밀은 국내 제빵산업의 주원료로 활용되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산 밀로 만든 밀가루는 제과, 분식, 가정식 CJ제일제당·풀무원 등 식품기업들까지 포괄하고 있어 식품·외식업계의 소비자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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