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한 끼 급식으로 국민 행복 추구하는 영양사 될 것”
“건강한 한 끼 급식으로 국민 행복 추구하는 영양사 될 것”
  • 박현군 기자
  • 승인 2020.03.09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보건과 위생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하던 직장인들의 관심이 보건·의료 전문가인 영양사에 의해 관리·운영되는 단체급식장으로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앞으로 영양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의 확대를 점치기도 한다. 본지는 제25대 대한영양사협회를 이끄는 이영은 협회장을 만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식당의 대처법, 협회의 사업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균형 잡힌 식생활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협회는 급식장 안전과 균형 있는 식단을 통해 국민건강과 국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영은 제25대 대한영양사협회장의 말이다. 

사립유치원 영양사 배치기준 50명 적절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은 유치원 영양교사 배치를 주요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았다.
지금까지 유치원은 원생들에게 자율적으로 식사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2021년 1월 30일부터 모든 국공립 유치원과 일정 기준 이상의 원생 수를 갖춘 사립유치원은 학교급식법상 공공 급식으로 편입된다.

공공 급식에 편입될 사립유치원의 기준에 대해 교육부는 유아교육법상 유치원운영위원회 설치 의무 대상인 원생 수 20명을 기준으로 하는 안, 식품위생법상 집단급식 인원수인 50명을 기준으로 하는 안, 교육부의 에듀파인 설치 의무 기준인 200명 이상의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하는 안을 한정하고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영은 협회장은 원아 수 50명 이상의 사립유치원을 공공 급식 의무화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협회장은 그 이유로 “유치원이 학교급식으로 편입되는 만큼 현재 초·중·고등학교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준을 20명으로 낮추면 더 많은 영양사 일자리가 생기지만, 이는 형평성에 어긋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중으로 이들 유치원에 배치될 급식 관리자도 계약직 영양사가 아닌 영양교사가 배치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협회장은 “유치원뿐 아니라 초·중·고등학교 등 모든 학교급식에 영양교사가 배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이유로 차별 없는 영양교육 학습권 및 식생활 지도제공 등 학생의 공정한 건강권 확보와 교육 현장의 수요분석에 근거한 일자리 정책의 실효성 확보를 들었다. 

대한영양사협회에 따르면 영양교사 법정 정원은 2018년 516명에서 2019년 412명, 2020년 199명이 추가되는 등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여전히 무기계약직 영양사가 여전히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영은 협회장은 “초·중·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의 수가 법정 정원만큼은 확보돼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정규직 영양교사가 모든 학교와 유치원에 배치돼야 한다”며 “우선 현재 일선 학교에서 무기계약직 영양사로 근무 중인 영양사 중 영양교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을 영양교사로 전환해 줄 것을 교육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영양사협회는 영양사를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 영양사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 개선, 영양사의 역량 강화를 올해 주요 사업목표로 선정했다. 

코로나19 예방 위한 급식장 제1 수칙 철저한 환기·상시적 소독·마스크 착용
영양사 질적 역량 강화는 열악한 근무 여건 개선·신규 자격자 배출관리부터
축적된 전문성과 지혜를 바탕으로 영양사직의 새로운 50년 열 것

근로 여건 개선, 영양사 역량 강화 첫 단추
이영은 협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보건·위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했고 보건복지 패러다임도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되면서 영양사의 질적 수준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영양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혁신적·선도적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동시에 영양사직에 대한 처우개선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양사에 대한 인식과 환경개선이 영양사로서의 자존감을 높이고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려는 동기를 심어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 협회장은 “실제 집단급식소에서 일하는 영양사는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영양사와 학교 영양교사를 제외하면 여전히 비정규직 또는 최저임금 수준의 열악한 근무 여건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여건에서 영양사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협회장은 영양사 처우개선과 질적향상을 위한 첫 걸음으로 영양사 국가자격시험의 개선을 제안했다.

그는 “공공급식과 민간급식 시장에서 요구하는 영양사의 수요에 비해 영양사 자격자 배출이 많다”며 “보건의료 인력으로서 영양사의 수요에 따라 공급(영양사 자격 신규 취득자 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자격시험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영양사 교육프로그램 평가인증제도를 법제화해 영양사 국가 자격시험의 합격률과 합격자 수를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은 협회장은 올해 대한영양사협회의 주요 사업으로 경찰서와 학교 영양사의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보건소 영양사 정규직 배치, 의료법상 임상영양사 배치기준 마련을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양사 고용 확대를 위해 소방관서 영양사 배치 및 급식 개선, 군대 영양사 인력 충원, 보건소 영양사 정규직 배치, 학교 영양교사 법정 정원 확보, 시·도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에 영양교육 전문직원 배치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도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식대수가 제도 개선, 정부의 신규 보건복지사업에 영양사 정규직 배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운영 내실화 등의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한영양사협회는 영양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심포지엄과 보수교육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대한영양사협회 제공
대한영양사협회는 영양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심포지엄과 보수교육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대한영양사협회 제공

단체급식장에서 코로나19 대처요령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단체급식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지침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영은 협회장은 “급식 종사자와 피급식자들의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우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행동수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협회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단체급식장 최우선 행동수칙으로 철저한 환기, 전 직원의 마스크 착용 및 피급식인의 마스크 착용 권고, 문고리·손잡이 등 많은 사람이 함께 접촉하는 곳에 대한 상시적 소독을 들었다.

그는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징은 밀폐된 곳이나 감염자와 가까운 곳에서 감염자의 기침·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파되지만, 야외나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는 감염 필요 농도 이상 수준으로 쉽게 올라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염자가 접촉한 화장실 손잡이 등을 통해서도 전염되었다는 보고가 나왔다”며 급식장·주방 출입문, 화장실 출입문과 손잡이, 공용물컵, 의자와 식탁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기구들에 대한 상시적 소독도 단체급식 관리자가 빼놓지 말아야 할 수칙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급식장에 소독제 비치 △급식장 입실 시 발열 체크 △주방·식당 입실 시 소독발판 반드시 통과하도록 철저 지도 △식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 △작업자 손 씻기 생활화 등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주요 지침으로 소개했다.

이 협회장은 단체급식장에 비치될 소독제에 대한 기본 지침으로 알코올 70% 혹은 1000ppm의 차아염소산나트륨 이상이 포함된 제품 중에서 환경부의 허가를 받은 제품을 사용할 것, 희석방법·소독 시간·보관 방법에 관해서는 제품설명서 혹은 제조사 권고사항에 철저하게 따를 것, 소독액을 가연성 물질에 가까이 두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한 단체급식장의 소독에 대해서는 한 번 사용한 소독제는 소독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재사용·보관하지 말고 버릴 것, 소독 전에는 식품 등 잔존 제거할 것 등을 권고했다.

또한 영양사, 찬모, 조리사 등 단체급식장 근무자들에 대해서는 기침·재채기 후, 작업장 들어가기 직전, 화장실 다녀온 후, 작업 공정이 바뀔 때,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신 후, 바닥에 떨어진 것을 주운 후, 물품을 만진 후, 배식 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50주년 맞은 협회의 소명, 새로운 50년 여는 것
마지막으로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은 “우리 협회는 지난 50년 동안 국민건강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며 “이제는 이렇게 축적된 전문성과 지혜를 바탕으로 국민건강을 넘어 급식 한 끼를 통해 국민의 행복한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시기에 협회장으로 선출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협회가 영양사직의 새로운 50년을 열 수 있도록 식품·외식업계와 관련 정부 부처 담당자 여러분들의 성원을 부탁드린다. 새로운 역사를 위한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