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게티가 짜파구리 열풍을 타고 세계적인 인기다. 농심의 대표 제품 신라면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짜파게티는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이 기생충 영화에 나온 짜파구리를 만들고 SNS 에 인증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짜파게티의 지난달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150만 달러다. 이는 월간 최대 실적으로 지난달 9일(미국시간)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소식이 전해진 후 세계 각지에서 짜파게티를 구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수출하지 않는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의 나라에서도 짜파게티 수입을 요청해 왔다. 올해 짜파게티 수출국은 7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
농심 해외영업 관계자는 “짜파게티를 구할 수 없는 나라의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SNS 영상을 접한 뒤, 현지 슈퍼나 마트에 짜파게티 판매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실제 수출로 이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 홍보해왔다.
해외에서 짜파게티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는 미국이다. 농심에 따르면 올 2 월 국가별 짜파게티 매출에서 미국은 70만 달러(한화 약 8억6506만 원)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농심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영화제인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LA 공장 현지 생산 시스템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도 공급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유”라고 분석했다.
또한 연초 기생충 영화를 개봉한 일본이나, 재개봉과 동시에 현지 극장에서 짜파구리 판촉 행사를 했던 베트남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에 신라면을 주로 찾던 해외 거래선이 이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찾고 있다”며 “짜파게티가 짜파구리를 계기로 K푸드 대표주자로서의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농심 짜파게티가 출시 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양은 총 75억 개다. 신라면(34년간 325억 개)과 안성탕면(37년간 153억 개)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현재까지 판매된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35개 면적을 덮고도 남으며, 일렬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 40배에 달한다.
짜파게티의 장수 인기비결은 ‘재미(FUN)’다. 소비자들은 짜파게티를 활용한 자신만의 요리법을 창조하고 재미를 추구한다. 포털 사이트에 ‘짜파게티 레시피’를 검색하면 1만 건이 넘는 후기를 볼 수 있다.
박선정 기자 sjpark@